메인화면으로
현대그룹 '그림자 회장' 의혹', 드디어 밝혀지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현대그룹 '그림자 회장' 의혹', 드디어 밝혀지나

검찰, 국세청 압수수색 등 '부당 경영개입' 수사 본격화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뒤에 있는 '그림자 회장'으로 불려온 황두연 ISMG코리아 대표의 '부당 경영 개입' 의혹이 밝혀질 수 있을까.

지난 12일 검찰이 이 의혹과 관련해 현대그룹 지주회사에 해당하는 현대상선의 세무조사 자료를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확보하면서, '현대그룹-황두연 커넥션'의 실체가 밝혀질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5일 사정당국 관계자는 "국세청은 현대상선의 세무조사에서 일정액을 추징한 것에 그쳤지만, 검찰의 수사는 황두연 대표와 현대그룹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점이 다르다"면서 "검찰이 수사 착수 4개월만에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 자료를 가져간 것은 그만큼 이 의혹과 관련해 상당한 자료를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현대그룹-황두연 커넥션' 실체 밝혀질까

황두연 대표의 '부당 경영개입 의혹'은 지난해 11월 현대증권 노조가 폭로한 녹취록이 출발점이다. 이 녹취록에는 지난해 9월26일 열린 현대그룹 사장단 회의 내용이 담겨 있다.

녹취록에는 현대그룹 경영에 개입할 아무런 근거가 없는 황두연 씨가 자신의 사무실로 현대그룹 사장들을 불러 그룹의 중요한 사항에 대해 사장들의 보고를 받고, 자신의 의견을 내고 지시하는 충격적인 발언들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특히 황 대표는 현대상선의 유상증자를 주관할 증권사 후보들에 대해 "대우, 대신, 삼성증권 세 개를 비교해봤는데 조건이 대신이 제일 좋겠네. 이거는 그냥 승인하는게 나을 것 같아요"라고 말하고, 자금조달을 위한 하이브리드채권 발행에 대해 당시 현대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로부터 "문제가 없어 보인다"는 보고를 받기도 했다. 현대증권 노조가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황두연 씨를 '현대그룹을 사실상 지배하는 자'로 규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 현대그룹의 경영에 관여할 아무런 근거가 없는 자가 현대그룹 사장단을 자기 사무실에 불러모아 보고를 받고 지시를 했다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사진)의 비선이자 '그림자 회장'이라고 불리는 황두연 ISMG코리아 대표의 '부당 경영개입'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뉴시스

현대그룹 계열사가 지분 40% 사준 업체 대표가 그룹 지휘?


황두연 씨가 현대그룹 총수 일가의 비선이라고 의심할 만한 근거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ISMG 코리아는 현대그룹의 광고 제작 협력사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맏딸인 정지이 씨가 전무로 있는 현대글로벌(옛 현대 U&I)이 ISMG코리아의 지분 40%를 갖고 있다.

현대글로벌은 지난 2005년 설립한 ISMG코리아의 지분 40%를 지난 2009년 액면가 5000원의 7배를 주고 35억원에 매입한 과정도 의혹을 사고 있다. 황 대표는 현 회장과도 개인적인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상선이 미국 내 물류를 담당하는 황두연 씨 소유 용역업체들에 일감을 몰아주면서 비용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현대상선의 세무조사에서 현대상선과 황두연 씨의 용역업체 사이에서 오간 340만 달러(약 38억 원)의 의심스러운 자금을 포착하고, 이 용역업체들이 현대그룹의 위장계열사인 것으로 의심했으나 현대상선에 30억 원의 세금을 추징하는 것에 그쳤다.

하지만 검찰은 황 씨의 비자금 조성 의혹 외에도 황씨가 현대그룹 경영에 부당 개입해 이권을 챙겨왔다는 의혹에 대해 전방위 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 2011년 10월 현대증권이 현대저축은행(옛 대영저축은행)을 인수·합병하는 과정에 황두연 씨가 개입했다는 혐의다.

금감원은 현대저축은행이 황 대표가 운영하는 대출 위탁 업체에 업무를 맡기면서 높은 이자를 지급한 혐의가 있다며 현대저축은행 최원규 전 대표와 이계천 현 대표를 대주주 신용공여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1월 검찰에 고발했다.

현대증권 노조도 지난 3월 현대증권이 홍콩 현지법인에 1억 달러를 유상증자하는 과정에서 황 대표가 개입한 정황이 지난해 11월 공개한 현대그룹 사장단 회의 녹취록에 기록돼 있다며 황 대표와 윤경은 현대증권 대표이사, 김현겸 현대그룹 전략기획2본부장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두 사건은 애초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에 배당됐으나 지난 5월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황의수)로 재배당됐다. 검찰은 국세청에서 넘겨받은 세무조사 자료분석과 함께 황 대표가 직접 개입한 단서가 드러나는대로 소환을 통보할 계획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