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0일 홍콩으로 들어와 홍콩 일대를 근거지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충격적인 감청 실태에 대해 폭로전을 펼쳤던 스노든이, 체포를 벼르던 미국 정부를 비웃듯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제3국으로 이동한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스노든은 이날 오전 11시 4분 러시아의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 SU213편으로 홍콩을 출발했다.
▲ 23일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의 압박을 피해 홍콩을 떠나 러시아로 향했다. 사진은 홍콩 거리에 내걸린 스노든 지지 플래카드. ⓒ로이터=뉴시스 |
홍콩 당국 "스노든 막을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
홍콩 당국도 스노든이 홍콩을 떠난 사실을 확인하면서, 미국 정부에도 통보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모스크바가 스노든의 최종 목적지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스노든이 러시아를 거쳐 '정치적 망명지'로 희망했던 아이슬란드나 에콰도르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스노든은 미국 정부가 자신을 절도와 간첩죄 혐의로 기소하고 홍콩 당국에 범죄인인도조약에 따른 송환을 위한 체포영장 발부를 요구하자, <사우스차이나모닝포트스트>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중국의 민간 영역에 대해 가공할 만한 감청을 해왔다는 사실을 폭로하는 등 정면으로 대응했다.
(☞관련 기사: "미국, 중국인들의 문자메시지 훤히 들여다본다")
홍콩 당국은 "미국 정부가 체포영장을 발부할 것을 요청했지만, 미국이 요구한 추방 절차를 취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면서 "스노든이 홍콩을 떠나는 것을 막을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스노든의 신병 확보가 물 건너가고, 스노든의 추가 폭로로 미국과 영국이 전 세계를 상대로 행한 광범위한 감정 실태가 드러나면서 중국은 물론 독일 등 동맹국들까지 해명을 요구하는 사태에 직면하는 등 수세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