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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인들의 문자메시지 훤히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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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인들의 문자메시지 훤히 들여다본다"

스노든 VS 미국 정부 맞대결 본격화

'세기의 폭로자' 에드워드 스노든과 미국 정부의 맞대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23일 스노든은 미국 정부의 중국 감청 실태에 대해 추가 폭로했다.

미국 정부가 절도와 간첩죄 혐의로 스노든을 정식 기소했으며, 스노든이 은신해 있는 홍콩 당국에 스노든의 신병을 인도해줄 것으로 공식 요청했다고 밝힌 것에 대한 맞대응이다.

스노든의 이번 폭로도 홍콩의 권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터뷰를 통해 이뤄졌다.

스노든은 지난 12일 이 신문을 통해,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2009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약 6만여 건의 해킹 행위를 했으며, 중국과 홍콩의 민간인 영역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해킹해 왔다고 폭로했다. 그에 이어 한층 구체적인 내용을 추가 폭로한 것이다.

(☞관련 기사: 스노든 "미 NSA, 홍콩과 중국 민간 영역 광범위 사찰")

▲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중국의 3대 이동통신사의 기간망 해킹을 통해 문자메시지를 감청하고, 영국 정보 기관과 함께 대서양을 오가는 통신케이블을 감청해왔다는 충격적인 폭로가 나왔다. 사진은 '세기의 폭로자' 에드워드 스노든.

아시아태평양 일대 통신케이블 해킹

이 신문의 일요판(23일 자)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에 대한 미국의 민간 영역 사찰은 기간망을 직접 침투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특히 중국인들이 휴대폰 기능 중 가장 애용하는 문자메시지에 접근하기 위해 아예 이동통신업체의 기간망을 해킹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문자메시지는 중국 본토에서 가장 보편적인 통신 수단으로 쓰이고 있으며, 2012년에만 9000억 건이 넘는 문자메시지가 오갔다"고 지적했다.

문자메시지를 해킹하기 위해 침투한 중국의 이동통신업체들에는 중국의 3대 통신사가 모두 해당된다. 세계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가입자 수 7억3500만 명), 2위 차이나유니콤(가입자 수 2억5800만 명), 3위 차이나텔레콤(가입자 수 1억7200만 명)으로, 세 업체의 가입자 수를 합하면 12억 명에 육박한다. 중국 전체 인구와 맞먹는 규모다.

중국 3대 통신사의 통신 정보가 오가는 광섬유케이블을 보유하고 있는 홍콩의 팩넷(Pacnet)도 물론 해킹 대상이었다. 팩넷은 한국·중국·일본·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연결하는 4만6000km가 넘는 광섬유 케이블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국가 연구 허브 칭화대도 뚫려

그뿐만이 아니다. 스노든은 NSA가 중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자부하는 칭화대에 대한 해킹도 자행했음을 보여주는 정보들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제공했다.

칭화대는 단순한 대학이 아니라, '중국 6대 기간망' 중 하나인 중국교육연구네트워크(CERNET)가 있는 곳으로 차세대 인터넷 기술 연구 등을 하는 세계 최대의 국가 연구 허브이기도 하다.

<가디언>은 "스노든의 추가 폭로는 미국 정부가 홍콩 당국이 스노든을 순순히 넘겨주지 않으면 외교 관계에 복잡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경고한 가운데 나왔다"고 전했다.

홍콩과 미국은 범죄인인도조약을 맺고 있고 그동안 상호 협조가 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치적 성격이 강한 사건의 경우 범죄인인도조약의 범주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이 변수다.

홍콩이 사법 독립 사회임을 내세워 중국 당국이 아무런 입장도 내보이지 않고 홍콩 당국은 스노든의 문제를 법정으로 가져갈 경우 소송 자체만 해도 몇 년이 걸릴지 모른다.

NSA와 GCHQ의 '공조 감청'

NSA의 감청 실태를 스노든의 협조를 받아 최초 보도한 <가디언>도 연일 미국을 곤경에 빠뜨리는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가디언>은 전 세계 전화 통화와 인터넷 트래픽이 집중된 케이블 네트워크 자체가 영국의 NSA 격인 GCHQ(정보통신본부)에 의해 감청되고 있으며, GCHQ는 이렇게 감청된 정보를 NSA와 공유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21일 보도했다.

전 세계의 모든 정보가 미국과 영국의 공조 체제로 감시되고 있다는 것은 이른바 '그림자 정부' 류의 음모론으로 소설처럼 떠돌던 얘기가 구체적인 문서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GCHQ의 감청 프로그램 중 '템포라'라는 프로젝트는 영국 연안을 지나는 환대서양 통신케이블을 해킹해 매일 6억 건에 달하는 전화 통화, 이메일, 인터넷 사용 기록 등을 수집했다.

감청 도중 미사일, 폭발 등 이른바 '표적 단어'가 등장하는 경우는 자동적으로 별도 분석 대상이 된다. 환대서양 광섬유케이블망은 북미 대륙과 서유럽을 오가는 전화와 인터넷 통신이 집중된 곳이다.

<가디언>은 "현행 영국 법은 감청 범위를 제한하지 않고 있어 남용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스노든은 "혐의가 없는 민간인에 대한 감시 프로그램으로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규모"라면서 "GCHQ가 한 행위는 NSA보다 더 심하다"고 비판했다

영국의 외교 장관을 역임하고 현재 의회 정보안보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맬콤 리프킨드 경은 즉각 "이번에 폭로된 의혹들에 대해 위원회 차원에서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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