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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대통령, 朴 면전에서 "김일성 장군" 언급…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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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간다 대통령, 朴 면전에서 "김일성 장군" 언급…왜?

박근혜 정부 첫 초청 방한한 외국 정상 "박정희에 경의"

한국과 우간다 간의 정상회담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렸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외국 정상이 방한해 정상 외교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을 접견하고 회담과 오찬을 함께했다. 양국은 회담 이후 양국 외교장관이 서명한 '무상원조 사업에 관한 기본약정'을 채택했다.

그런데 무세베니 대통령은 오찬사에서 김일성 전 북한 국가주석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자신이 알고 있는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와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들며 직접 이 두 문장을 말했다. 여기까지는 외교적인 친근감의 표현이다.

무세베니는 하지만 "저는 이 두 마디를 과거에 '김일성 장군'으로부터 배웠다"며 "과거에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서 반식민주의 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서로 알게 됐다"고 말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는 "(우간다는) 반식민지 투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소련, 중국, 북한, 쿠바와 같은 동방국가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그 이후 세상은 많이 변화했고 오늘날 우리는 반식민지 투쟁을 종식했다"며 "저희는 오늘날 미국, 프랑스, 영국과도 협력을 잘하고 있다"고 말을 이어갔다.

무세베니는 그 직후 "대통령님의 부친이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과거에 잘 보아 왔다"며 "심지어 저의 집무실에는 박 전 대통령이 집필하신 서적들이 있다. 한국을 오늘날과 같이 변화시킨 그분의 비전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대학생 시절 '아프리카혁명대학생전선'을 이끈 공산주의 혁명론자였으며 1971년의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후 자국민 수만 명 대량 학살, 지식인 숙청 등으로 국제적 비난을 샀던 독재자 이디 아민에 대한 반정부 활동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집권 이후 야당 지도자를 반역죄로 체포하고 재판 진행 중인 법원을 중무장 병력으로 포위하는가 하면, 반정부 시위대를 강경진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05년 3선 개헌에 성공해 1986년 1월부터 현재까지 27년4개월째 대통령직에 앉아 있으며, 최근에는 그의 아들에게 권좌를 세습하려 한다는 의혹마저 받고 있다.

좌익 전력을 지녔으나 집권 후 경제성장과 근대적 국가체제를 갖추는데 몰두했던 점, 반대파에 대한 강경 탄압과 개헌을 통한 장기 집권 등 박정희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면이 있는 무세비니가 박근혜 정부의 첫 국내 정상회담 상대가 됐다는 것은 여론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한국과 우간다는 올해 수교 50주년을 맞는데, 한국이 우간다 정부를 승인한 것은 5.16 쿠데타 다음해인 1962년, 정식 수교가 맺어진 것은 그 다음해이기도 하다.

박 대통령은 오찬사에서 "한국과 우간다는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식민통치의 아픈 경험이 있고, 상호협력에 대한 의지와 열망이 강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기후와 비옥한 토지, 근면한 국민성을 가지고 있는 우간다가 '새마을 운동'을 통해 체계적 농촌개발을 이뤄낸다면 동아프리카의 곡창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간다 속담에 '카무카무 우에 우간다'라는 말이 있다고 들었다. '하나 하나가 모여 다발을 이룬다'는 뜻인데 새마을 운동 정신과 일맥상통한다"며 양국 간의 협력을 기대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의 '김일성 장군' 발언은 이에 대한 답사를 하던 가운데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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