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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이 민주화 초석? 아무리 동문이라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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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이 민주화 초석? 아무리 동문이라지만…

대구공고 홈페이지에 "동문의 자랑"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모교인 대구공업고등학교 홈페이지 '동문마당' 코너에 전 전 대통령을 '민주화의 초석'으로 소개하는 글이 올라와 논란을 빚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삭제됐지만, 전 전 대통령에 대한 찬양조의 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학교 홈페이지 '동문마당'의 유명 동문들을 소개하는 페이지에는 전 전 대통령의 학창 시절에서부터 군 재직시, 대통령 재임 및 퇴임 이후에까지의 행적을 그린 글이 올라와 있다.

문제가 된 것은 "(전 전 대통령의) 특별히 두드러진 업적으로 역대 대통령 누구도 실현하지 못한 '단임제의 실천'을 들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한국 정치 민주화에 불멸의 초석으로 기록되고 있다"고 쓴 부분이다.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은 홈페이지에서 관련 부분을 삭제한 뒤 "본 페이지는 대구공고 동문회에서 직접 제작"했다며 "대구공고의 의견과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이 부분이 삭제된 글의 내용 역시 논쟁적인 부분이 없지 않다. 동문회는 대통령 재임 기간에 대한 평가에서 "권력형 부정부패 척결을 비롯해 해외여행 자유화와 통금 해제, 중고생 복장과 두발의 자율화 등 각종 조치를 과감하게 단행해 국민들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나아가서는 정치적 안정을 이룩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적었다.

특히 "국가경제 부문의 성과는 참으로 괄목할 만하다"며 경제성장률 제고 및 경상수지 실적을 근거로 들어 "'경제성장', '물가안정', '경상수지 흑자'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경제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고 극찬한 부분도 있다.

또 "공고 졸업생으로서의 면모가 두드러진 것"으로 "과학기술분야의 완벽한 성취"를 이뤘다고 주장하면서 "선진국이 되려면 전자, 반도체, 컴퓨터와 같은 첨단 IT산업의 발전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간파한 전 (당시) 대통령은 (…) 오늘 우리의 전자산업과 반도체산업이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터전이 되었"다는 기술도 눈에 띈다.

학창 시절에 대한 묘사를 보면 "어려서부터 '된다', '안 된다' 하는 판단이 올바르고 나이에 비해 행동이 의젓했으며, 친구가 남의 참외밭에서 참외를 따오면 호되게 나무라는 곧은 성격", "사교성이 좋고 호연지기가 있어 친구들이 많이 따랐다", "결석은커녕 지각이나 조퇴를 한 적이 없는 것만으로도 강인한 끈기와 책임감을 엿볼 수 있다"는 등의 서술도 있다.

대구공고 동문회는 "언제나 모교 총동문회의 구심점에 서 있는 전(두환) 동문은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을 기원하는 우국충정을 한시도 잊지 않고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우리 동문 모두의 자랑이요 자부심이 아닐 수 없다"고 글을 맺었다.

글에는 1979년 12.12 군사반란이나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계엄군을 동원해 무력으로 진압해 수백 명의 인명 희생을 가져온 일 등은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 퇴임 후 반란죄, 내란죄의 수괴로 사형선고를 받은 일 또한 일체의 언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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