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재산이 29만 원뿐이라던 전두환 전 대통령이 고급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고 동행한 이들과 고급 양주파티를 벌인 사실이 드러났다.
24일 인터넷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전 씨는 8월부터 9월 사이 대부도에 위치한 '아일랜드 리조트'에서 세 차례 라운딩을 하며 수많은 금액을 지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내용은 경향신문 공익제보 사이트 '경향리크스'에 올라온 제보를 통해 알려졌다.
제보에 따르면, 전 씨는 지난 8월 중순 경기 안산시 대부도에 있는 이 리조트에 있는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고 200만 원을 지불했다. 이어 같은 달 31일에는 부인 이순자 씨가 100만 원 이상을 결제했다. 이날은 장세동 전 경호실장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시가 200만 원 넘은 고급 양주를 준비해와 라운딩이 끝난 뒤 동행한 측근들과 양주파티를 열었다. 전 씨는 9월 21일 다시 이 골프장을 찾아 라운딩을 즐겼다. 양주파티에 참석한 한 인사는 페이스북에 '드디어 먹어보다, 각하께서 주신 선물 ㅋ'이란 제목으로 양주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전 씨와 일행이 찾은 아일랜드 리조트 골프장은 27홀 규모로 골프장 어느 코스에서나 바다 조망이 가능한 곳이다. 또 클럽하우스의 경우 7성급 호텔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프 회원권은 3억 원 가량이며, 그린피는 주말 23만 원, 평일 18만 원이다.
리조트 관계자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일랜드 골프장은 퍼블릭 골프장으로 누구든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씨 일행의 방문에 대해서는 "확인 후 답을 주겠다"고 한 뒤 접촉을 피했으며, 전 씨 부부가 리조트 회원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경향신문>은 보도했다.
전 씨는 재임 중 대기업들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1997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2205억 원의 추징금을 선고받았으나, 전 재산이 29만 원밖에 없다고 버텨 현재 미납 추징금이 1673억 원에 이르고 있다.
앞서 전 씨는 육사발전기금으로 1000만 원을 냈던 사실이 밝혀졌으며, 손녀딸이 최고급 호텔에서 결혼하면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같은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크게 분노하는 반응을 보였다. 트위터 사용자 f1karma는 "아 답답한 세상이야.. 저 살인자가 지금 골프치고 양주 먹고 다닌다고? 진짜 미친 세상이다"라는 글을 올렸으며, army5291는 트위터를 통해 "저런 인간들이 아직도 떵떵거리면서 살수 있는나라가 전세계에 몇나라나 될까?"라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