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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곳곳, 집단적 시위와 절망의 외침"

"청년실업률 50~60%, 어떻게 살라는 거냐"

"올해 노동절, 집단적 시위와 절망의 외침이 유럽 거리 곳곳에 터져나올 것이다."

노동절 전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가 예고한 상황이 그대로 전개됐다. 노동절인 1일 유럽 곳곳에서 "높은 실업률과 저성장에 빠진 경제 속에 정부가 긴축정책까지 펴서 못살겠다"면서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그리스에서는 노동자총연맹(GSEE)과 공공노조연맹(ADEDY) 양대 노총이 긴축정책에 항의하며 수천명이 거리 시위에 나서면서 24시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스페인에서는 전국 80여개 도시에서 노조연맹(CCOO)과 노동총동맹(UGT)이 주도한 수만명 규모의 시위가 벌어졌다.

▲ 실업륲 27%, 청년실업률 60%에 달하는 그리스에서 노동절을 맞아 국회 의사당 앞에서 시위대가 노동자 형상을 불태우며 "차라리 죽고 싶은 절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경제적 절망 끝에 정치인들을 죽이고 싶다"

이탈리아에서는 한 실업자가 총격을 가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라 시위 분위기가 더 살벌했다. 밀라노에서는 시위대가 도심으로 행진하자 중무장 차량과 진압 경찰이 동원돼 호화 쇼핑가를 차단하기도 했다.

토리노에서는 시위대들이 이 실업자가 3일전 총리관저 부근에서 두 명의 경찰관에 총상을 입힌 사건을 벌이면서 "경제적 절망 끝에 정치인들을 죽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한 사건을 묘사하는 걸개를 내걸고 최근 가까스로 구성된 집권 연정 정치인들에게 계란을 던지기도 했다.

시위가 특히 심했던 나라들의 공통점은 실업률이 충격적으로 높은 곳들이다. 하지만 실업사태는 유로존 위기 이후 이 지역에서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7개국의 실업률은 매달 사상 최고기록을 거듭 경신하고 있다.

유럽통계청(유로스타트)이 노동절 전날 보고서에서 유로존 실업률이 12.1%를 기록해 지난 1995년 실업률 발표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전달에 기록한 실업률 12.0%라는 사상 최고기록을 다시 경신한 것이다.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전체의 3월 실업률은 전월과 동일한 10.9%를 나타냈다.

심상치 않은 유로존 인플레율 하락세

유로존 회원국 중 실업률 선두 그룹은 그리스(27.2%), 스페인(26.7%), 포르투갈(17.5%)이 차지했다. EU 27개 회원국들 중 실업률이 가장 낮은 국가인 오스트리아의 4.7%가 대조된다. 유로존 위기에서 가장 양호한 경제상황이라는 유럽 최대 경제대국 독일도 3월 실업률은 5.4%이지만, 4월 실업통계에서는 6.9%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세 이하 청년 실업의 실태는 더 심각하다. 그리스의 경우 청년실업률이 59.1%(1월말 기준)이며, 스페인도 55.9%에 이른다. 유로존의 청년 실업률도 24%나 된다.

반면 유로존의 4월 인플레율은 1.2%로 3년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억제 목표인 2.0%보다 훨씬 낮은 것이며, 지난 1월 2.0%를 기록한 이후 급격히 하락하는 추세로 유로존이 심각한 '디플레이션'에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ECB가 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ECB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춰 0.5%로 조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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