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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65일만에 업무보고 '대장정'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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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65일만에 업무보고 '대장정' 끝

靑 "속도감 있는 업무보고"…MB·盧정부보다 수십 일 길어

박근혜 정부가 30일 국무조정실을 끝으로 부처별 업무보고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정부 출범 65일 만이다. 청와대 윤창중 대변인은 이에 대해 "업무보고 대장정을 마쳤다"고 표현했지만, 대변인의 의도와는 다르게 기간이 오래 걸렸다는 점에서도 이는 "대장정"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국무조정실 업무보고를 마친 후 "지난달 21일 시작한 부처 업무보고가 오늘 마무리됐다"며 "새 정부의 국정 철학과 국정운영 원칙을 공직사회에 확산시키고 또 국민들께 알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박 대통령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각 부처가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기조를 이해하고 실천하려는 노력을 보여준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며 "각 부처는 소관 국정과제에 본격 착수해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달라"고 강조하는 한편, 각 부처의 업무를 조정할 국무조정실의 역할을 당부했다.

윤창중 대변인은 업무보고 이후 기자들과 만나 새 정부 업무보고의 특징으로 "부처 간 칸막이 제거를 통해, 협업 체제의 국정운영을 시도하려는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일관되게 반영했다"는 점을 들었다.

그런데 윤 대변인은 이에 바로 이어 "두 번째, 속도감 있는 업무보고가 이뤄졌다"고 말해 기자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했다.

윤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9개 분과별 국정과제 토론회에 직접 참가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로드맵 작성을 진두지휘해온 결과, 정부 조직법 국회 처리, 장관 인사청문회 지연 등으로 업무보고가 늦어진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로 업무보고 일정을 소화해 국정업무를 정상화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 정부의 선례를 돌아보면, 이명박 정부는 2008년 3월10일 기획재정부 업무보고에서부터 같은달 26일 통일부 보고까지 16일, 노무현 정부는 2003년 3월10일 재정경제부에서 4월10일 중앙인사위원회 보고까지 31일을 첫 업무보고에 썼다. 박근혜 정부의 첫 업무보고에는 총 41일이 걸렸다.

이에 대해 홍보의 '포인트'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정으로 늦어졌든 지난 정권에 비해 이미 많은 시간이 소요된 상태에서 '빠름'을 강조하기보다는 세밀함이나 현장의 목소리에 충실했다는 등의 다른 강점을 살렸어야 한다는 것이다.

윤 대변인이 이날 언급한 "고위공무원 중심의 짜맞추기식 토론에서 벗어나 현장 공무원, 실무 국·과장, 전문가 중심으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수렴하는 자유토론 방식으로 밀도 있게 진행됐다"거나 "대통령은 토론자의 발언을 꼼꼼히 받아 적으며 유익한 내용이나 일화에 대해서는 기억해 뒀다가 다른 부처 업무보고나 행사에 인용하는 세밀함을 보였다"고 말한 부분이 아니라 '속도감'을 굳이 자찬한 것이 아쉬운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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