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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테러' 현장 용의자 1명 체포, 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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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테러' 현장 용의자 1명 체포, 1명 사망

22시간 영화같은 추격전 "미국 시민권 가진 모범생이 테러범?"

19일(현지시간) 오후 8시43분(한국시간 9시 43분)쯤 '보스턴 테러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2명의 용의자 중 1명이 보스턴 외곽 지역 워터타운 주택가에서 체포됐다.

<CNN>에 따르면, 보스턴 경찰은 물론 연방수사국(FBI)까지 동원된 대대적인 체포 작전으로 조하르 차르나예프(19)를 생포했다고 치안당국이 확인했다.

2명의 용의자는 친형제이며, 형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는 전날 밤 체포 작전 중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동생 조하르도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보스턴 테러 용의자로 알려진 (왼쪽)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 조하르 차르나예프(19). ⓒAP=연합

"동생 조하르는 2012년 미국 시민권 획득, 형은 합법적 영주권자"

두 용의자에 대한 작전이 끝나기까지 22시간 이상 걸렸으며, 이 시간 동안 보스턴 일대 100여만 명의 주민들은 '외부 출입이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는 경고 속에 떨어야 했다. 이 시간 동안 지하철과 버스, 택시 등 대중 교통수단들도 운행이 중단됐다.

전날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내에서 경찰관에게 총격을 가한 용의자들도 두 형제였으며 이들은 차를 훔쳐 타고 도주하다면서 경찰들과 영화를 방불케하는 총격전이 벌어졌다.

<CNN>은 연방 이민국 직원의 말을 인용해 "동생 조하르는 2012년에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으며, 형 타메를란은 합법적인 영주권자"라고 전했다.

타메를란의 이름으로 러시아의 한 소셜미디어 사이트에 올려진 글에는 "나는 미국인 친구가 하나도 없다. 나는 그들을 이해할 수 없다"고 언급돼 '보스턴 테러'를 일으킨 동기와 관련해 주목받고 있다.

체첸공화국 "체첸과 관련시키지 말라"

하지만 동생 조하르의 경우는 교우관계에도 별 이상한 점이 없었고 모범생으로 알려져 명문 공립 고등학교인 캠브리지 린지 앤드 라틴 스쿨을 졸업했다. 고교 동창들은 "완전히 충격적"이라고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하르는 현재 매사추세츠 다트머스 대학 2년에 재학 중인 의대생이다.

이때문에 현재 러시아 체첸 자치공화국과 인접한 다게스탄 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에 사는 이들의 부모는 "이슬람 교도인 우리 아이들에게 누명을 뒤집어 씌운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또한 용의자 가족이 체첸계 사람이라는 이유로 '보스턴 테러사건'과 체첸분리독립운동을 벌이는 이슬람반군과 관계가 있지 않느냐는 논란이 일자 체첸공화국에서는 "두 형제가 체첸에서 산 적이 없으며 2000년대 초반부터 미국에서 거주하고 공부했다"면서 "미국이 그들을 키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따라 '보스턴 테러 사건'이 미국 거주인들에 의한 '자생적 테러'인지, 이슬람 분리독립주의 세력과 관련된 배후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한편, 보스턴 경찰은 조하르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남자 2명과 여자 1명을 '보스턴 테러 사건'과 관련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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