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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본사 유리창 깨고 투신할까 생각 했다"

민주 '을 지키기 추진위' 남양유업 대리점주들과 간담회

민주당이 경제민주화 실천을 위해 마련한 '을(乙) 지키기 경제민주화 추진위원회(추진위)의 첫 시동을 걸었다. 최근 남양유업 사태 등 불공정한 '갑을관계'에 주목하면서 경제민주화 이슈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도다.

김한길 당 대표, 우원식 추진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 당대표실 첫 회의에 참석해 불공정 거래 피해 사례를 청취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근 욕설파문 등으로 '갑을관계'의 상징이 된 남양유업의 대리점 협의회 대표단 10여 명이 참석했다.

지도부 취임 일성으로 '을을 위한 정당'을 천명한 바 있는 김 대표는 이날 "갑의 횡포를 막고, 을을 지키는 일에 당이 총력을 모아야겠다는 원칙하에 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위원회 구성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우리사회의 을의 처지와 입장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예가 남양유업 사태라고 생각한다"며 "을을 위한 민주당은 경제민주화를 경제적 불평등의 해소만이 아니라 인간존엄의 실현이라는 인권까지 포함하는 입장에서 풀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점주들은 그동안 겪어온 '밀어내기', 폭언과 욕설, 일방적 계약 해지 등 불공정한 사례를 발표하며 참아 온 눈물을 쏟아냈다.

이창섭 남양유업 피해자대리점협의회 회장은 "숱하게 '밀어내기' 횡포를 당했고 불법적으로 돈을 갈취당했다. 어떤 가정은 파산했다"며 "피해를 호소하자 오히려 남양유업은 우리를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고소했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 회장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어렵게 이 자리에 왔다"며 "을도 이나라에서 보호받을 권리가 충분히 있는 서민이라는 걸 충분히 설명해달라"며 당부했다.

한 점주는 "지점에 아무리 어려움을 호소해도 '관둬라', '때려치우면 그만이지'라며 죽든 망하든 자기랑은 아무 상관없다는 식으로 얘길 하더라"라며 "답답해서 손망치 하나 들고 본사로 갔다. 유리창 깨고 투신할까 신발 벗고 뛰어내릴까 참 많은 고민을 했다"며 그간의 고통을 호소했다.

또 다른 점주는 "갑을관계가 아니라 노예로 봐야 한다. 그들(본사 직원들)은 심지어 우리를 마구 때렸다"며 "지금 이 자리에서 진실을 증언하는 것도 보복이 있을까 두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 사태 피해자 법률 상담을 맡은 김철호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변호사는 남양유업 측 임·직원 추가 고소 취지를 밝히며 "대형마트는 '슈퍼 갑', 남양유업은 '갑', 대리점주는 '을'인 경제적 착취 연쇄 고리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원식 추진위원장은 "협력관계가 되어야 할 노사, 대기업-중소기업 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국민의 절대다수인 을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것"이라며 "국민보고대회를 개최하고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국민의 절대다수인 '을'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이날 피해점주들의 의견을 청취를 시작으로 현장 방문에 나선다. 추진위는 이를 위해 현장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현장조사팀, 새 경제민주화 법안을 검토하기 위한 입법팀, 부당행위로 피해받은 서민들을 돕는 법률지원팀 등을 설치해 활동하기로 했다.

진보정의당도 갑을관계 청산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 진보정의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불공정거래피해신고센터'를 설치,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부당한 계약 등으로 겪는 피해를 접수하고 무료 법률 상담을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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