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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공개된 '페이스북 홈', 위기론 불거지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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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공개된 '페이스북 홈', 위기론 불거지는 까닭

[분석]"경쟁업체 생태계 편승, 급속한 조직 관료화"

페이스북이 한국시간으로 5일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본사에서 '페이스북 홈(facebook home)'을 공개했다.

페이스북 홈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체를 쓰는 최신 스마트폰을 페이스북 모바일 사용자에 최적화시키는 일종의 '론처 앱'이다. 초기화면부터 페이스북 사용자를 위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다.

미국 등에서는 페이스북 홈을 장착한 대만 HTC 제품이 이달 12일부터 판매되고 이후 최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경우 구글플레이에서 페이스북 홈을 내려받아 자신의 스마트폰을 페이스북 사용에 최적화시킬 수 있다.

▲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가 4일(현지시간) 미국 본사에서 '페이스북홈'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페이스북 홈은 방어적인 대응책"

페이스북 홈은 페이스북이 PC기반에서 모바일 기반으로 전환하는 중대한 전환점을 상징한다. 페이스북 측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가입자 10억 명 중에 6억5000만 명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접속하기 때문에 모바일에 주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페이스북를 PC로 이용하는 가입자들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 홈은 모바일 페이스북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광고수입을 크게 늘일 수 있고 장차 독자적인 운영체제나 하드웨어까지 구축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주력사업을 모바일로 전환하겠다는 페이스북이 기껏해야 일종의 앱인 페이스북 홈을 내놓은 것을 보고, 페이스북의 앞날에 대해 우려하는 평가들도 나오고 있다.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하는 노력 없이 뒤늦게 경쟁업체들이 쌓아놓은 기반에 편승하는 식으로는 앞날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디지털 광고그룹 비바키의 최고전략혁신책임자 리셔드 토바코왈라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페이스북 홈은 공격적인 대응이 아니라 방어적인 대응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 홈을 통해 광고수입이 크게 늘 것이라는 기대에 대해서도 그는 "애플도 자신의 운영체제에서 광고를 하는 새로운 방법을 들고 나오고, 구글도 마찬가지 전략으로 나오면 페이스북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일부 광고주들은 페이스북 홈을 통한 광고의 가치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토바코왈라는 "마케팅 관계자들이 페이스북을 주목하는 유일한 이유는 10억 명에 달하는 가입자"라면서 "모바일로 중심이 이동하면서 사용자가 줄어든다면 그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까"라고 반문했다.

"1년 사이 직원 40% 급증하며 관료화 위기"

페이스북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구글은 페이스북 홈에 대해 긴장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환영하는 분위기다. 구글 측은 "페이스북 홈은 안드로이드 체제의 개방성과 유연성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면서 "안드로이드 기반은 다양한 방식의 기기 개발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페이스북 위기론'의 근본적 배경으로 "급속히 덩치가 불어난 페이스북의 관료화"를 꼬집었다. 페이스북의 직원은 1년 사이에 40%가 급증하면서 4000명이 넘어서면서 조직이 급속히 경직되고 파편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의 금융전문 칼럼니스트 질리언 테트는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넘치던 신생업체가 규모가 커진 뒤에 신선함을 잃어버린 사례들이 즐비하다"면서 "페이스북이 이런 조직 관료화에 따른 위험을 벗어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예외가 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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