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 25일 한 후보자가 해외 비자금 계좌 조성 및 역외 탈세 의혹에 휘말린 끝에 사퇴한 지 닷새 만이다.
노대래 내정자는 기획재정부 차관보, 조달청장 등을 겨처 방사청장을 지낸 경제 관료 출신이다. 충남 태생으로 서울대를 나온 노 내정자는 행시 23회로 관가에 발을 들였다.
현 정부 들어 조명받고 있는 경제기획원(EBB)의 경제기획국, 대외경제조정실 등에서 근무했고, 재정경제부 정책조정국장, 기재부 기조실장 등의 보직을 맡았었다.
한편 청와대는 이와 함께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대사 인선을 마무리하고 상대국의 동의를 구하는 등 임명 절차에 들어갔다.
통상 외교사절의 임명은 '아그레망'(동의라는 뜻의 프랑스어. 영어 agreement)으로 불리는 상대국의 동의 절차가 이뤄진 다음 정부가 정식 발표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정부 당국자는 이날자 일부 언론에 내정 소식을 흘렸고 청와대는 유감을 표했다.
김행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주요국 대사 인사는 상대국의 아그레망이 떨어질 때까지 엠바고(특정 시점까지의 보도 자제)를 요청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언론사는 미리 취재가 됐더라도, 상대국의 아그레망을 받을 때까지 포괄적 엠바고를 적용하는 것이 관례"였다며 "보도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시한다"고 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스스로 보도 자제를 요청한 내용이 포함된 김 대변인의 브리핑을 한때 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게시물은 올라온 지 한 시간이 채 안 돼 바로 삭제됐다.
▲30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주요국 인사 관련 발표 내용이 그대로 올라왔다(검게 가린 부분). ⓒ청와대 홈페이지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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