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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쌍용건설, 워크아웃이냐 부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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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 몰린 쌍용건설, 워크아웃이냐 부도냐

[분석] 도대체 왜 이지경까지 왔나?

시공실적으로 업계 13위의 대형건설사 쌍용건설이 8년 여만에 다시 기업개선작업(옛 워크아웃)이냐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냐의 기로에 섰다.

당장 1400여개의 하도급업체가 풍전등화에 몰리고 '해외에서 더 알아주는 건설사'라는 명성도 무너질 판이다.

업계에서는 "쌍용건설이 해외에서 진행중인 3조원 규모의 공사가 모두 중단되고, 입찰이 본격화된 19조 원대의 해외수주도 물건너가게 됐다"고 안타까워 하고 있다.

▲ 업계 13위 건설사 쌍용건설이 워크아웃과 법정관리의 갈림길에 서있다. ⓒ뉴시스

채권단, 워크아웃 동의하고 싶지만...

24일 업계에 따르면, 26일 쌍용건설이 채권단에 워크아웃을 신청할 예정이고 채권단은 긴급회의를 열어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워크아웃 신청 자체가 채권단 측의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이니만큼 채권단이 워크아웃에 동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법정관리로 가는 순간 채권단은 돈을 날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권단의 4분의 3(75%)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쌍용건설이 2년 연속 대규모 적자에 완전 자본잠식으로 오는 4월1일자로 상장폐지가 예정될 정도로 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점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쌍용건설의 상황이 다급해진 것은 자산관리공사(캠코)가 돌연 손을 뗐기 때문이다.

캠코는 지난 22일 부실채권정리기금 기한이 만료됐다는 이유로 보유 지분을 채권단과 예금보험공사 등 출연기관에 넘기는 방식으로 공적자금 회수 조치를 취했다.

캠코, 공적자금 회수한다면서 손 떼

쌍용건설은 IMF 외환위기 때 그룹이 해체되면서 공적자금으로 살리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최대주주로 관리해왔다. 쌍용건설은 강도높은 자구노력 끝에 2004년 10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이후 캠코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에 나섰지만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5차례 추진된 매각이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캠코가 완전히 손을 털고 나선 것에 대해서 채권단은 "완전히 배신당했다"고 분노하고 있다. 쌍용건설 부도를 막기 위해 그동안 지원한 채권단의 자금을 매각이 성사되면 우선적으로 갚겠다던 캠코가 이제는 '나 몰라라'하며 등을 돌린 게 아니냐는 것이다.

하지만 쌍용건설은 2월말까지 600억여원의 하도급업체 공사대금과 만기채권 상환도 못할 만큼 돈이 바닥이 난 상태여서, 채권단이 캠코만 원망하다가는 모든 돈이 날아갈 정도로 다급한 상황이다.

캠코, 김석준 회장 해임 추진

문제는 채권단이 워크아웃에 동의한다고 해도 쌍용건설 정상화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는 점이다. 채권단은 쌍용건설 회생에 필요한 신규자금만 몇 천 억원 규모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어, 채권단 일부의 반대로 워크아웃 동의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쌍용건설이 이 지경이 된 책임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캠코는 보유지분을 넘기기 전인 지난 달 경영평가위원회를 통해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의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현 경영진을 임명했던 것도 캠코였으며, 매각이 무산된 책임도 캠코가 제일 크다면서 '캠코의 책임 떠넘기기'를 비난하기도 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캠코가 무리하게 매각 가격을 높여 매각 실패를 자초했으면서, 김석준 회장에게 책임을 떠넘기면서 손을 뗀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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