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의 인척이 대표로 있는 기업이 최근 220억 원가량의 신주를 발행하고 닷새 만에 상한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정치인이나 유력 관료들의 이름을 딴 속칭 '○○○ 테마주' 등이 증권업계에 있었던 것으로 볼 때, 김 내정자의 장관 지명 사실을 미리 알고 기획한 것이 아니었겠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김 내정자의 손위 처남인 정 아무개 씨가 대표로 있는 한 기업은, 최근 주가를 떨어트리는 요인인 신주발행 증자를 공고했음에도 주식 추가발행 5일 만에 주가가 상한가를 쳤다고 19일 <세계일보>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2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1224만6098주(약 220억 원)의 신주를 발행한다고 공고했고, 이후 15일까지 주가는 주당 1800원 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18일 김 내정자가 미래부를 맡게 됐다는 뉴스가 전해짐과 함께 이 회사 주식은 장중 내내 상한가를 기록했고 무려 15.3%(275원) 상승한 2075원으로 장을 마쳤다.
회사 대표 정 씨는 '김종훈 테마주' 효과로 2억 원 넘게 이득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은 "신주발행은 주가를 떨어뜨리는 악재인데도 실적부진을 겪던 이 회사의 주식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김종훈 테마주'로 분류됐기 때문"이라며 "장관 내정 정보가 사전에 유출돼 이 회사의 유상증자 과정에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12일에 신주발행 공고를 낸 것부터가 고도의 계산이 깔려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 내정자가 장관으로 지명된 것이 언론에 알려진 것은 17일이지만, 한국 국적 회복신청을 지난 8일에 신청한 점으로 이뤄볼 때 내정자 본인과 가까운 친인척들은 이 사실을 미리 알았을 개연성이 높기 때문이다. "220억대의 신주발행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업계의 평가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그러나 이 회사는 "김종훈 내정자와 회사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신주발행 관련 공고는 회사 정관에 따라 주식납입대금 마감 2주 전에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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