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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타격'에 격한 반응 보인 北, 한편으론…

"미국, 우리가 3차 핵실험 한다고 지레짐작"

북한이 조만간 제3차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대남·대미 메시지가 엇갈려 나오고 있다. '북한이 핵무기를 실제로 사용할 징후가 포착되면 선제타격하겠다'는 한국군 수뇌부의 경고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발하면서도, 3차 핵실험에 대해서는 "지레짐작"이라며 부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3편의 논평을 통해 '핵 사용 징후시 선제타격'이라는 정승조 합참의장의 지난 6일 국회 발언에 대해 격렬히 반발했다. 이같은 민감한 반응은 북한의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임과 함께, 선제타격이 논의되는 상황을 북한이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노동신문>은 논평 '선제타격은 비참한 파멸의 신호탄'에서 "괴뢰들이 우리에 대한 '선제타격'을 떠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이번처럼 구체화되고 공식적인 성격을 띤 적은 없었다"면서 "사태는 이명박 역적패당(한국 정부를 지칭)이 북침 핵 선제공격을 기정사실화하고 미국과 야합해 지금껏 품어오고 있던 북침 기도를 드디여 실천에 옮기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만일 역적패당이 감히 '선제타격'의 포문을 여는 것은 그대로 최후멸망의 신호탄으로 될 것"이라며 "우리 혁명무력은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그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고 전쟁광신자들을 무자비하게 죽탕쳐버림으로써 민족의 숙원인 조국통일 위업을 반드시 성취하고야 말 것"이라고 위협했다.

다른 논평 '새 전쟁도발을 위한 분별없는 망동'에서도 역시 "괴뢰 역적패당이 어리석은 망상에 사로잡혀 북침의 도화선에 불을 단다면 우리의 혁명무력은 천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을 것이며 반역의 무리들과 도발의 본거지를 무자비하게 쓸어버리고 조국통일 위업을 기어이 성취하고야 말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전쟁 위기를 '기회'로 표현한 것이 거듭 눈에 띈다.

북한은 또 '핵전쟁 도화선에 불을 달려는 책동' 제하 논평에서는 미국을 겨냥해 "평화적 위성 발사를 범죄시하며 반공화국 제재결의를 조작한 미제가 오히려 우리에게 도전해 나서고 있는 현실은, 반미자주와 선군의 기치높이 전쟁억제력을 무적의 것으로 다져온 것이 얼마나 정당한 선택이었는가 하는 것을 다시금 확증해 주고 있다"며 선군정치와 핵개발 노선을 정당화하려 시도했다.

"미국, 핵실험 지레짐작…누구를 위협하려는 것 아냐"

이같은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중에도 북한은 지난 8일 <통일신보>라는 매체를 통해서는 핵실험 가능성을 부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북한은 이 매체에 실린 '힘에는 더 큰 힘으로'란 기사에서 "최근 공화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조작한 제재결의를 배격하고 그에 따른 국가적 중대조치를 취하겠다고 내외에 선포했다"며 "미국과 적대세력은 공화국이 제3차 핵실험을 한다고 지레짐작하면서 그것이 현실화되는 경우 선제타격까지 해야 한다고 입방아를 찧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이어 "이번에 취하게 되는 국가적 중대조치도 미국의 침략위협에 대응해 민족의 이익을 지키자는 것이지 그 누구를 위협하자고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화국이 취하게 될 국가적 중대조치에 대해서는 꼬물만큼도(조금도) 모르면서 설레발을 치는 미국과 적대세력의 추태는 도적이 매를 드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조선(북한)이 미국의 강권과 전횡에 맞서 '자주권 수호를 위한 전면 대결전'을 개시한 것은 위기의 조성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남아 내려오던 오랜 현안 문제를 단숨에 해결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남측의 입장에서도 올바른 선택을 하면 화를 복으로 전환시킬 수 있다"고 출범을 앞둔 박근혜 정부에 일종의 '사인'을 보내기도 했다.

이 매체는 "조선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 채택으로 미국의 적대시 정책이 최절정에 달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비핵화 회담의 종결을 선언했다"면서도 "그러나 남측에서 민족 공동의 이익을 내세워 문제해결을 시도한다면 대화의 창구가 열리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북핵 문제가 대화를 통해 해결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같은 <조선신보>의 표현은 앞서 나온 북한의 메시지와 상충되는 것이다. 북한 최고기관인 국방위원회는 지난달 24일 성명에서 "6자회담도 9.19 공동성명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었다. 또 <통일신보>가 '지레짐작'이라고 한 것과는 달리, 같은 성명에서 북한은 "우리가 계속 발사하게 될 여러 가지 위성과 장거리로켓도, 우리가 진행할 높은 수준의 핵시험도 우리 인민의 철천지원수인 미국을 겨냥하게 된다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고 했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이같은 태도에 대해 '기만 전술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김정은 국방위 1위원장 주재로 '국가안전 및 대외부문 일꾼협의회'를 소집해 "실제적이며 강도 높은 국가적 중대조치"를 취할 결심을 했다고 했으며, 이달 3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어 "중요한 결론을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북한의 움직임은 모두 3차 핵실험으로 가는 단계라는 것이 국내외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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