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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항공기 배터리 결함, 보잉사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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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 항공기 배터리 결함, 보잉사도 알고 있었다"

최첨단 여객기 '드림라이너' 허점, 규제 당국도 눈감았나

보잉의 최첨단 여객기 '드림라이너(보잉787)'가 항공기 최초로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했다가 화재 사고로 모든 해당 기종이 운행 중단 사태를 빚고 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30일 "사고가 잇따르기 전 리튬이온 배터리가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켜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된 상태였으며, 이 기종을 운행한 항공사와 제조업체인 보잉사도 이를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잉787 기종은 지난 7일 일본항공(JAL) 소속 여객기가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서 대기하다가 배터리 화재를 일으켰고, 이어 지난 16일 전일본공수(ANA) 소속 여객기가 일본에서 이륙 직후 배터리 화재로 비상착륙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 '드림라이너'로 불리는 보잉787기가 잇따른 배터리 화재 사고를 일으켜 전 세계 해당 기종이 전면 운행 중단됐다. 미국교통안전위원회(NTSB)의 데보라 허스먼 위원장은 "배터리가 합선과 열폭주 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전례가 없는 이 사고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AP=연합

사전에 결함 발견하기도 어려운 '아찔한 배터리'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보잉787기의 배터리 화재와 결함 등이 잇따라 나타나자 항공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운항을 중단하기로 하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기존의 니켈-카드뮴 배터리보다 작은 크기에 더 큰 용량을 담을 수 있어 스마트폰과 하이브리드 차량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항공기에는 보잉787 기종에 처음 장착됐다.

'드림라이너'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항공기 무게가 가벼워지면서 연비가 개선돼, 항공사들도 서둘러 도입했던 기종이다.

하지만 항공기용으로 쓰일 만큼 큰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에 대해서 경고하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있어왔으며, ANA 항공사 측은 "이번 사고 이전 몇 개월 사이에 10개의 배터리에서 결함이 발견돼 교체했으며, 보잉사 측에도 알렸다"고 처음으로 밝혔다.

ANA 측에 따르면, 교체된 10개의 배터리 중 5개에서 전압이 갑자기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하는 등 다양한 결함이 있었다. 배터리 교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16일 비상착륙을 한 여객기에서도 배터리의 전압이 급격히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동안 보잉사는 배터리와 관련된 문제가 발생해도 '항공기와 승객의 안전을 위협할 정도가 되기 전에 처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반복해왔다.

ANA의 폭로가 나오자 보잉사 측은 "배터리 과열 현상을 예방하는 보완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연방 규제 당국은 배터리 제조 과정의 결함이 사전에 걸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배터리 제조사는 X레이로 모든 제품을 검사하지만 배터리 셀 속의 촘촘한 내부 구조의 미세한 결함은 X레이 검사만으로 잡아내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보잉사는 리튬이온 배터리로 더 가벼운 항공기 제작을 목표로 했지만, 이번에 확실한 문제점이 발견되고 안전이 확보되지 못한다면 기존 방식의 배터리로 돌아가야 할 지 모른다"고 전했다.

'위험한 배터리' 장착 항공기, 규제 당국은 알면서 'OK'?

일각에서는 규제 당국도 리튬이온 배터리가 과열과 발화 등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으면서도 안전이 확보되기 전에 리튬이온 배터리를 항공기에 장착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또한 일본 정부도 자국 항공사들이 드림라이너를 도입하기 직전 항공기 검사 규제를 대폭 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일본 국토교통성에 남아 있는 회의 기록과 당시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던 7명 중 3명의 증언을 인용해 "일본 항공사들이 드림라이너를 빨리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규제가 완화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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