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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감한 하객, 낮은 지지율 속 '오바마 2기 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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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감한 하객, 낮은 지지율 속 '오바마 2기 공식 출범'

[전망]"시간은 오바마의 편 아니다"…조기 레임덕 우려의 눈길

미국의 버락 오바마 2기 정부가 공식 출범했다. 취임일이 1월20일로 헌법에 정해져 있지만, 일요일이어서 공식 행사는 다음날인 21일(현지시간)에 치러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법원장 앞에서 약식으로 취임 선서를 한 뒤 공식 행사에서 다시 취임선서를 했다.

오바마는 두번이나 취임선서를 하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지만,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대체로 '조기 레임덕'을 우려하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공식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1기 취임식 때와 비교도 안될 정도로 줄어든 것부터 지적했다.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부인 미셸이 지켜보는 가운데 2기 임기를 시작하는 공식 취임 선서를 하고 있다. ⓒAP=연합

3분의 1로 줄어든 하객, 지지율도 11% 낮아져

1기 때는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담대한 희망'으로 상징되는 비전을 제시하는 위대한 정치인에 대한 기대로, 눈보라가 치는 험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180만 명의 하객들이 몰렸다.

주최 측에서 이번에는 행사 참석자들이 1기의 절반 정도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뉴욕타임스>는 "1기 때의 3분의 1인 60만 명 정도"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1기 취임식 때의 지지율보다 11%가 낮은 52%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바마가 2기 임기를 이처럼 낮은 지지율 속에서 시작하게 된 것은 1기 때 기대만큼 뚜렷한 성취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임기 후반으로 갈수록 비전을 보여주는 대통령이 아니라 경제회복과 실업문제, 재정적자, 의료보험 개혁 등 힘겨운 수많은 과제에 허덕이면서 '초당적인 정치'로 난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잃어갔다.

오바마는 2기 내각의 주요 보직에 아예 노골적으로 전투적인 인물들을 지명해, 수치로 보여줄 수 있는 뚜렷한 성과를 얻겠다는 '실용주의 노선'마저 드러내고 있다.

"2기 임기, 초기 효과 누릴 시간 별로 없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역사적인 통계로 보면, 이런 조건에서 2기 임기를 맞은 대통령에게는 대선 이후의 초기 효과를 누리기까지 시간이 별로 없다"면서 오바마가 조기 레임덕에 빠질 위험을 경고했다. 워싱턴 정가 일각에서는 "오바마에게 실제로 남은 시간은 1년, 길어야 1년반"이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

오바마는 15분 남짓한 취임 연설을 통해 경제위기, 기후변화, 건강보험 개혁, 중산층 살리기, 이민자 정책, 총기규제 등 다양한 현안을 언급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공동체가 함께 행동해줄 것을 강조하는 통치철학을 강조했다. 특히 동성애자들도 평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면서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취임사에 '게이'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3주 뒤인 2월초 연두교서에서 2기 국정과제에 대해 보다 자세한 언급을 할 기회가 있기 때문에 취임연설에서 각종 현안들을 간단히 나열하는 정도에서 그쳤다.

공화당 "엄청난 과제 해결,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 압박

하지만 오바마의 연설이 끝난 직후 공화당은 축하의 뜻을 표하면서도 어려운 협상이 요구되는 과제들이 즐비하다는 것을 부각시켰다.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인 미치 매코널 의원은 "오바마의 2기 임기는 우리가 당면한 중대한 과제들, 특히 지속불가능한 재정지출과 국가부채라는 엄청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취임식 후 의회 지도자들과의 오찬석상에서 "백악관에 오래 머물수록 겸손해져야 하며, 혼자서 나라를 이끌 힘이 없다는 것을 더욱 유념해야 한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나 <뉴욕타임스>는 "오바마는 파티가 끝나는 즉시 험난한 과제, 특히 국가부채와 불법이민, 총기 규제 등 우선적인 현안들에 맞서야 한다"면서 "대외적으로도 국제적인 현안들이 즐비하다"고 지적했다.

이란과 북한처럼 핵문제 등의 위협을 제기하는 국가들은 물론, 최근 알제리 인질 사태에서 보여주듯 중동에서 아프리카, 아시아에 걸쳐 알카에다 등을 상대로 테러와의 전쟁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오바마는 1기 때 한꺼번에 모든 것을 다하려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비판을 받아왔다"면서 "2기를 맞아서도 오바마의 과제는 1기 때와 마찬가지로 벅차보이는데, 1기 때보다 힘이 빠지기 마련인 2기의 앞길은 더욱 좁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시간은 그의 편이 아니다. 정부를 무력하게 만드는 것을 중심이념으로 하는 극우 진영으로부터 협조를 얻을까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다"면서 "국가가 요구하는 진보의 과제를 정치할 정치적 의지와 이를 관철해 낼 전술적 지략을 발휘하길 기대할 뿐"이라고 애써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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