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2001년부터 미군 자살자 통계를 본격적으로 작성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2012년 한 해에만 미군 자살자는 349명에 달해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전사자 수는 <AP> 통신 집계로 295명이다.
또한 이러한 자살자 수는 2010년 298명, 2011년 301명, 2012년 349명 등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 현역 미군들이 매일 한 명꼴로 발생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수색 활동 중인 미군들. ⓒ로이터=뉴시스 |
"자살한 군인, 전투경험 없는 경우가 대부분"
<블룸버그> 통신은 "이처럼 미군 현역 자살자가 많다는 통계를 보고 혹시 전쟁터에서 겪은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자살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기 쉽다"면서 "하지만 내용을 알고 보면 더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미군 자살자의 절반 이상은 해외 파병된 적이 없으며, 자살자의 85%는 전투 경험 자체가 없다. 때문에 <블룸버그>는 "물론 전쟁터에서 복귀한 군인에 대한 사후 지원이 우선이 되어야겠지만, 미군 자살자 문제는 모든 군인의 정신건강과 관련된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10년이 넘도록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지에서 전쟁을 벌이고 있으면서 이제 현지 병력을 철수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군 자살자 수는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AP> 통신은 미군 자살자 유가족을 지원하는 자원봉사단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 "군 생활에서 받은 심한 스트레스를 겪은 뒤 사회에 나가가 될 때 그때가 정말 위험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서 미 국방부 예산이 대폭 삭감되는 추세에 따라 사후관리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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