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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이번엔 "기억 안 난다" 황당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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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이번엔 "기억 안 난다" 황당 브리핑

공식 브리핑서 "몰라서 답변 못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총체적인 '불통'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번에는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이 또다시 불필요한 파문을 자초했다. 정부 부처의 업무보고 내용에 대해 브리핑을 하면서 '기억이 안 나서', '몰라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못하겠다는 말을 한 것이다.

진 부위원장은 14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외교통상부와 고용노동부의 인수위 업무보고 내용에 대해 간략히 발표했다. 이후 한 기자가 박 당선인의 '60세 이상 정년' 공약에 대해 어떻게 보고가 이뤄졌는지를 묻자 진 부위원장은 "기억이 안 나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외교통상부 업무보고에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과 관련해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진 부위원장은 "제가 (외교통상부 업무보고에) 들어가지 않아서"라며 답변을 피했다. 감사원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보고 결과를 브리핑하러 저녁 무렵 재차 회견장을 찾았을 때도 '감사원 업무보고에서 4대강 사업 관련 내용이 포함됐는지'를 묻자 "제가 감사원 (업무보고에) 들어가질 못해서"라고만 했다.

진 부위원장은 "(보고가) 서면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그런 항목이 있었는지…(모르겠다)"며 "(보고 자료에서) 이 페이지 하고 한 10페이지 넘어가게 되면, 미리 서면 (답변을) 보지 않고서는 제가 내부적으로 들여다보질 않기 때문에 설명 드리기 어렵다"고도 했다. "보고할 때 이렇게 앞뒤 페이지를 넘기고 그래서 그걸 다 머리 속에 넣고 올 수가 없다"고도 했다.

이는 '인수위원들이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공약 사항만 중점적으로 보고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내용이 많아서 보고를) 전부 구두로 하기 어렵다"면서 "정부가 설명하고자 하는 부분은 보고 시간이 아니라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부분은 자세히 설명을 듣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였다.

진 부위원장은 이어 "지금은 보고만 받았을 뿐 결정되지 않은 정책이기 때문에, 내용에 대해 설명 드리지 못하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취재진에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인수위원회를 대표해 부위원장이 언론 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내가 보고받은 사안이 아니다. 기억이 안 난다'고 하는 것은 차라리 '결정되지 않아 자세히 밝힐 수 없다'고 하는 것과도 엄연히 차이가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날 진 부위원장의 2차례 언론 브리핑 내용 역시 전날 있었던 기획재정부 및 방위사업청 업무보고 브리핑과 유사한 '제목 브리핑' 그대로였다. (☞관련기사 보기)

한편 진 부위원장은 외교·국방·통일 분과 최대석 위원 전격 사퇴와 관련해 "인수위원은 24명 '이내'로 하게 돼 있다. 추가로 (인수위원을) 결정할지 아니면 그냥 공석으로 할지 그 부분에 대해 당선인이 아직 결정하지 않은 걸로 안다"고 말해 최 위원의 후임자를 선임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진 부위원장은 "후임 인선에 대해 당선인이 결정한 바 없다"며 "결정되면 바로 알려드리겠다"고만 했다. 업무 공백 우려에 대해서는 "전문위원도 있고 실무위원도 있기 때문에 업무보고가 잘 진행될 수 있으리라고 본다"고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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