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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재무장관에 예산전문가 지명…공화당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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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재무장관에 예산전문가 지명…공화당 "선전포고"

[분석]"2기 경제팀은 예산투쟁 진용, 정치공방 격화될 듯"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2기 내각의 재무장관에 제이컵 루(58)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루는 워싱턴 정계에서 손꼽히는 예산 및 복지 전문가이며 이미 비서실장으로 기용할 만큼 신뢰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현지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과의 재정 및 예산 투쟁에 올인한다는 각오를 보여주는 인사"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오바마 대통령도 차기 재무장관 지명자 루에 대해 "재정 지출과 재정적자 감축이라는 국가적 현안에 대한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 10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이컵 루 백악관 비서실장(가운데)을 차기 재무장관에 지명했다. 오른쪽 끝의 티머시 가이트너 현 재무장관과 함께 두 사람 모두 독실한 유대인이다. ⓒAP=연합
"유대인이 재무장관 자리에 3연속 기용"

<로이터> 통신은 "루는 상원 청문회에 통과된다면, 재정 문제를 둘러싼 공화당과의 어려운 협상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스템 복원에 전념한 1기 재무장관 티머시 가이트너와 달리 월가에서 경력이 풍부한 인물은 아니다. 하지만 그 역시 유대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임 부시 정부의 마지막 재무장관 헨리 폴슨부터 3대에 걸쳐 유대인이 재무장관 자리를 차지하는 유례없는 기록이 세워진다면, 미국의 정.재계가 유대인의 영향력 하에 놓였다는 세간의 속설과 무관치 않은 증거가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다른 한 편에서는 오바마 2기 내각의 요직에 백인 남성 일색이고 다른 인종이나 여성이 배제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폐쇄형 내각"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새 백악관 비서실장에도 백인 남성인 데니스 맥도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기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컵 루는 정치적 입장 뚜렷한 예산 전문가"

루는 빌 클린턴과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으로 거듭 기용될 만큼 예산전문가이지만, 공화당에서는 오바마가 예산 투쟁에 대한 선전포고를 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루는 정치적 입장이 뚜렷해 유연한 협상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루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예산 삭감에서 다른 곳을 줄여서 복지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앞서 국방장관에 공화당 소속이지만 국방장관에 지명된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도 평소 국방예산 삭감을 적극적으로 주장하는 점이 국방장관에 발탁된 배경의 하나로 꼽혔다.

때문에 워싱턴 정가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의 1기 내각은 일종의 탕평 인사의 성격이 강했다면, 2기 내각은 자기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도 "예산 전문가 루의 재무장관 지명은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경제전문가 위주의 1기 경제팀에서 예산투쟁을 위한 예산 협상가 중심으로 2기 경제팀이 짜인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루의 재무장관 발탁으로 이미 지난해 국가부채 상한한도를 증액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여야의 극한대립으로 국가신용등급까지 강등당한 벼랑끝 대치가 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은 부채 상한 증액에 동의하려면 그만큼 복지 예산을 삭감해야한다며 압박하고 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부채 상한 증액을 위해 복지예산을 삭감을 하면서까지 타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공화당이 루의 재무장관 기용에 떨떠름해 하지만, 루는 여러 차례 상원 청문회에서 무난히 통과된 만큼 재무장관 임명에 청문회가 걸림돌이 될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루는 국제경제나 외교 분야의 경험이 전혀 없어 금융위기나 국제적인 현안을 다루기에는 취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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