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민주통합당은 중도·보수로 외연을 확장하는 전략을 마지막 카드로 뽑아들었다. 정운찬·이수성 전 총리와 김덕룡 민화협 의장에 이어 신한국당 사무총장을 지낸 강삼재 전 의원이 14일 민주당사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회견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다"며 "문 후보는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면서 국민대통합을 이룰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강 전 의원은 "많은 희생을 대가로 이뤄 온 민주주의를 더욱 더 굳건하게 다지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젊은 시절부터 민주화를 위해 노력해온 사람으로서, 작으나마 힘을 보태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강 전 의원은 "소외되고 힘든 사람도 함께 어우러져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사랑과 진심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번 대선에서 백의종군의 자세로 문재인 후보에게 저의 작은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견문 낭독을 마친 후 "문 후보와는 경희대 입학동기에다 같은 날 제적되고 같은 날 복학했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이날 지지선언이 이뤄지기 이전에도 "이렇게 여러분 앞에 나서지 않고 개인적으로 문 후보를 돕고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강 전 의원은 김영삼 정부 시절 여당의 실세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민주계 중에서도 상도동계로 분류됐으나 2004년 이른바 '안풍' 사건 재판 과정에서 김 전 대통령과 등을 돌렸다. 한나라당 부총재를 역임했으나 2006년 재보선 낙천 후 탈당, 자유선진당 창당준비위원장과 최고위원을 지내고 2008년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강 전 의원의 기자회견은 지난주부터 시작된 일련의 흐름 안에 있다. 이날 오전 민주당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번 주는 원래 양 쪽이 지지자를 총결집하고, 중도표심을 누가 가져가느냐의 싸움을 하는 1주일"이라며 "중도표심 공략의 주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덕룡 의장 등 상도동계 5명의 지지선언이 있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도 인터넷을 통해 간접 지지 의사를 밝혔었다.
우 단장은 "이번 주에 저희가 네 번에 걸쳐 연속 정책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중도 부동층에 영향을 미칠 주제들이었다. 안보, 인권, 국방, 집무실 이전, 일자리 등 연속적으로 정책시리즈를 낸 것도 중도표심을 겨냥한 것"이라며 "지지선언도 이수성·정운찬 전 총리, 최환 전 공안부장, 김중권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합리적 보수진영의 표심을 자극할 만한 상징적 인물들의 지지선언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우 단장은 "12일 저녁 윤여준 전 장관의 연설이 중도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결정타가 아닌가 할 정도로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이 연설 조회수가 25만 건을 넘어선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우 단장은 "막판으로 오면서 이번 1주일의 흐름을 지켜본 중도층이 문 후보쪽으로 기우는 초기현상이 감지되고 있다"며 "중도 부동층의 균형추가 우리 쪽으로 넘어오는 것 같다"고 자신했다. 새누리당을 향해서는 "중도표심을 가져가는 노력은 거의 하지 않았다"며 "지지율에 도취돼서 샴페인을 일찍 터뜨린 결과가 아닌가 싶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주말을 거치며 이런 흐름이 가속화된다면 충분히 판세를 역전할 수 있다"면서 "부산에서 총력전을 보이고, 내일(15일) 광화문 총집결 유세를 서울지역 부동층 표심에 결정타를 날릴 주말 전략으로 삼고 있다. 마지막 승부처가 3차 TV토론"이라고 판세를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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