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원내대표를 지냈고, YS 측 '상도동계'의 상징적 인물인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9일 알려졌다.
호남 출신인 김 상임의장은 17대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 참모 그룹의 최고 의사 결정 기구로도 불렸던 '6인회의'(이명박, 이상득, 최시중, 박희태, 이재오, 김덕룡) 멤버로 활약한 여권 핵심 인물이다. 이명박 대통령 특보를 지내기도 했다. '개국공신'이면서도 이명박 정부에서는 뚜렷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 후보측에서는 오래전부터 김 상임의장의 합류를 요청해왔으며 지난 1일 두 사람이 첫 전화통화를 했고, 전날 광화문 유세 뒤 문 후보와 김 상임의장이 약 1시간 반 가량 따로 만나 새정치 방안에 의기투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임의장은 상도동계의 상징적 인물이다. 1970년 김영삼 당시 신민당 총재의 비서실장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이후 김영삼 민추협 공동의장 비서실장,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김 전 대통령의 '그림자'처럼 움직였던 인물이다. 5선 의원을 지냈다. 유신 시절에는 김영삼 총재 비서실장을 맡아 외신 기자에게 '반독재' 유인물을 나눠줬다가 국가모독죄가 적용돼 구속된 전력도 있다.
이르면 내일 있을 김 상임의장의 문 후보 지지 선언에는 문정수 전 부산시장 등 일부 상도동계 인사들이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한 와중에 상도동계의 핵심 중 하나인 김 상임의장이 문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져 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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