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후보는 이날 오후 전북 전주에 위치한 전북대 실내체육관 앞과 광주 서구 유스퀘어 앞에서 시민들과 만나 "지난 목요일(6일), 문 후보께서 새 정치를 위한 대국민 약속을 하셨다"며 "그 약속 꼭 지키시리라 믿고 아무 조건 없이 도와드리기로 했다"고 자신의 결심을 밝혔다.
이어 안 전 후보는 "다음 정부에서는 어떠한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후보직 사퇴 이후 '백의종군'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안 전 후보는 또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꼭 투표참여 부탁드린다"며 '정권교체'를 언급, 문 후보에 대한 지지를 재강조했다. 그는 "19일은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소중한 날"이라며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혹시 주위에 '안철수가 사퇴해서 투표 안 하겠다'고 하는 분 계시면, 제가 꼭 투표 부탁드린다고 전해 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새 정치는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이 필수적"이라며 "정치개혁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필수다. 경제개혁은 모든 사람이 잘 살게 만드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날 전주와 광주 지원유세에서는 각각 1000여 명 이상의 지지자와 시민들이 운집해 그의 높은 인기를 방증했다. 송호창 의원과 윤영관 전 외교장관, 장하성 고려대 교수 등이 안 전 후보와 동행했다. 그는 주중 충청과 강원 지역 방문도 검토 중이다.
▲10일 오후 전주 전북대를 찾은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시민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
한편 안 전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는 목소리가 작은 그의 말을 주변 사람들이 두세 마디씩 받아 복창해 많은 사람들이 들을 수 있게 하는 '인간 마이크'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민주당 선거운동원으로 등록하지 않은 그가 확성기를 사용해 문 후보 지지를 호소할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이 된다는 점에서 나온 궁여지책이란 면도 있지만, 의외로 '신선하다', '안철수다운 유세 방식'이란 평도 나오고 있다.
이런 방식은 지난 7일 저녁 부산역 유세 당시 한 기자가 안 전 후보 측 한형민 공보실장에게 '후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취재가 힘들다. 시민들도 후보의 말을 못 듣고 있다'면서 언급한 바 있고, 9일 수도권 유세부터 유세 현장에 등장했다.
'인간 마이크'는 지난해 미국 뉴욕의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에서 등장한 이후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슬라보예 지젝 등 저명인사들의 연설도 이런 방식으로 청중에게 전달됐었다. (☞'인간 마이크'를 사용한 지젝의 연설 동영상 기사 보기) 1980년대 한국에서도 이런 방식은 '소리통'으로 불리며 집회·시위 현장에서 애용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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