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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독재 획책으로 이집트 두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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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독재 획책으로 이집트 두동강"

알자지라 "찬반 충돌로 3명 사망, 300명 이상 부상"

군부독재를 종식시킨 뒤 새로 등장한 이집트의 새 정권이 이슬람 종교세력을 등에 업고 '종교 독재'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정권 지지세력과 반대세력의 대충돌이 벌어지고 있다.양측의 충돌은 급기야 유혈사태로 치닫고 있다.

6일 <알자지라>는 "4일부터 심각해진 충돌이 어젯밤 사이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다가, 오늘 새벽에 서로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등 다시 격화돼 최소한 3명이 죽고, 300명 이상이 부상 당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매체들은 부상자가 이미 1000명을 넘어섰다고 전하기도 했다.

반대 진영은 '종교 독재'를 획책한다는 비판에 휩싸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에 대해 "독재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외쳤으며, 지지세력은 "무르시를 지키는 것이 이슬람을 지키는 것"이라고 맞섰다.

▲ 이집트에서 '종교 독재 헌법' 에 반발한 시민과 정권을 지지하는 시민들끼리의 출돌이 심각한 유혈사태로 번지고 있다. ⓒAP=연합

"이집트 시민, 완전히 두쪽 분열"

반대 진영은 지난 4일 수만명이 대통령궁을 에워싸고 지난달 22일 무르시가 일방적으로 선포한 소위 '파라오 헌법'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일부 시위자들은 대통령궁 주변에 진을 치고 밤샘 시위를 벌여왔다. '파라오 헌법'은 대통령 명령에 최종 효력을 부여한 것으로, 이에 반발한 사법부가 이례적인 '사법 파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4일 저녁에는 대통령궁을 에워싼 시위대가 10만명에 육박하자 이에 놀란 무르시 대통령이 대통령궁을 떠나 피신했다가 5일 오전에 복귀하기도 했다.

무르시 지지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들은 5일 대통령궁에 모여 반대자들의 시위 캠프를 부수고, 반대자들에 돌을 던지고 몽둥이로 공격했다. 폭력적인 반격에 놀란 반대자들은 한때 뿔뿔히 흩어지기도 했다.

<알자지라>는 "현재 이집트에서 벌어지는 상황에서 정말 주목되고 슬픈 것은 이집트 시민들끼리 서로 싸우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이집트라는 나라가 완전히 두쪽으로 분열돼 있다"고 전했다.

또한 <알자지라>는 "이집트의 분열 양상은 오랫동안 지속되기는 했지만, 무르시가 '파라오 헌법'을 발표한 최근 2주 사이에 더욱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무르시 정권 내부의 분열도 가속화되고 있다. 이미 4명의 보좌관들이 무르시의 독재에 반발해 사퇴했다. 대통령 정치보좌관 사이프 압델파타는 <알자지라> 생방송 인터뷰에서 "이집트의 정치가 실종됐기에 사퇴한다"고 말했다.

"제헌의회 헌법도 갈등 해소 어려워"

무르시 정권은 '파라오 헌법'은 임시조치일 뿐 제헌의회에서 만든 헌법에 대해 오는 15일 국민투표에 붙이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100명으로 구성된 제헌의회의 절대 다수가 이슬람 최대 종교세력이자 무르시 정권의 기반이 무슬림형제단 출신 의원들이라는 점에서 '종교 독재'의 색채가 짙은 헌법 조항으로 점철돼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등 이집트 야권을 이끌고 있는 국제적인 인사들은 무르시를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엘바라데이는 "무르시가 임시헌법을 철회해야 사태 해결을 위한 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고, 올해 이집트 대선에서 3위를 차지한 야권의 유력 정치인 함딘 사바히는 "무르시는 이집트를 이끌 도덕적 정당성을 상실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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