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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비서 출신 한화갑, 박근혜 지지선언?

"최종 입장은 미정, 5일까지 밝히겠다"…민주 "씁쓸"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 출신으로 이른바 '동교동계' 핵심이었던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18대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은 "그동안 박근혜 후보는 물론 황우여 대표와 서청원 전 대표 등이 한 전 대표를 만나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 전 대표가 이르면 다음 주 초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30일 <광주일보>가 전했다.

이 측근은 지지 표명 시기에 대해서는 "박 후보가 광주를 방문하는 시점과 맞물려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형식에 대해서는 "박 후보가 한 전 대표가 요청한 광주·전남지역 현안을 챙기고 한 전 대표가 박 후보를 지지하는 형식이 유력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대표 본인은 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최종 입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새누리당에 입당하는 형식은 아니다"며 "늦어도 다음 달 5일까지는 최종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동교동계 핵심인 한광옥 전 민주당 대표 영입에 이어 한화갑 전 대표의 지지선언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한다면, 노무현 정부에 대한 호남 민심의 실망을 파고들어 적극적인 구애를 해온 박근혜 후보 측의 시도가 맺은 또 하나의 결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광옥 전 대표는 정통민주당을, 한화갑 전 대표는 평화민주당을 만들어 민주당을 뛰쳐나간 전력이 있으며, 두 인사 모두 이른바 '구민주계'의 대표적 인사로 분류된다는 면에서 '정치쇄신'이 주요 화두 중 하나가 된 18대 대선에서 어떤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민주당은 이같은 보도를 접하고 "씁쓸하다"는 반응이다. 우상호 민주당 공보단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한화갑 전 대표의 실명은 거론하지 않으면서 "우리 당의 대표적인 야당정치인이었던 모 선배님이 박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씁쓸하다. 정치인에게 있어 중요한 것은 역시 지조와 소신 아닌가 하는 점에서 후배로서 씁쓸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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