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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안철수, '정치쇄신' 불씨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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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안철수, '정치쇄신' 불씨 살리기

"새누리당 안대희 發 정치쇄신 제안, 받겠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이 새누리당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의 3자 협의기구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19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히고, 새정치선언 협상팀장이었던 김성식 본부장이 안대희 위원장에게 연락해 합의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전날 유민영 대변인이 관련 질문에 대해 "단일화의 과정 후에 얘기 할 내용"이라며 "단일화가 되면 그 후에 논의되면 될 것 같다"고 한데 대해, "안 후보가 대변인이 그렇게 논평했다는 보고를 받고 '그렇게 미룰 일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박 본부장은 "정치쇄신에 관해 국회에서 여야가, 또 대선후보 3자가 합의할 수 있다면 바람직하고 좋은 일이라는 것이 안 후보의 입장"이라며 "당장이라도 3자가 만나 대선 전에 국민들께 정치쇄신 실천을 보여드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는 "물론 민주당과 함께"라고 덧붙였다.

앞서 안 후보 측은 새누리당의 제안에 대해 명시적으로 찬성 또는 반대의 뜻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흑색선전이나 하는 새누리당의 쇄신 제안이 진정성이 있겠느냐'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었다. 사실상 거부 아니냐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민주당이 짧게 '환영한다'는 입장을 낸 것과도 다른 태도였었다.

지난 13일 기자간담회에서 박 본부장 스스로도 "모처럼 좋은 말을 하니까 좋게 받기는 했는데, 좀 뜬금없었다"며 "그 쪽이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했었다. 당시 그는 "가장 구태정치의 표본인 공작정치적 발언을 일삼으면서 한 지붕 두 가족인가, 한 입으로 두 말하는 가족인가?"라고 비꼬며 "진정성 있게 뭔가 정치를 바꾸려고 생각한다면 스스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기자들이 입장 변화의 배경이 무엇인지를 묻자 박 본부장은 "(당시에도) 조건을 다는 것이 아니라고 저도 대변인도 말씀드렸다"며 "지금도 안 위원장과 협의하겠다, (하지만) 앞으로 흑색선전은 하지 말라 말씀드린다"고 답했다.

安측 "의원 정수 '조정' 표현은 축소를 '포함'하는 것"

박 본부장은 전날 발표된 '새정치 공동선언' 가운데 의원 정수를 조정한다는 대목과 관련해서는 "축소까지를 '포함'한 조정으로 안다"고 정리했다. 전날 안철수 캠프 관계자들이 이를 축소 또는 사실상 축소로 봐야 한다는 해석을 내놓은 것에서 한 발 물러난 셈이다.

다만 박 본부장은 "합의 내용에는 그 (축소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생각한다. 만약 그런 내용이 전혀 포함돼 있지 않다 한다면 추가토론이 필요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새정치 선언에서 '강제당론 지양'이라는 표현이 합의된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일이다. 강제당론은 마땅히 폐기돼야 한다"면서도 "합의란 저희의 일방적 생각을 관철할 수 없는 것이니만치, 이 합의선상에서 출발해 좀더 진전된 개혁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민주당 측에서는 이날 진성준 대변인이 이 부분과 관련해 "정수 조정 문제는 단일후보의 정책공약에 따라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문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면 문 후보의 공약에 따라 비례대표 확대와 지역구 축소를 추진하고, 안 후보로 단일화되면 정원축소를 추진하게 된다는 뜻"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진 대변인은 "정수를 축소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건 문안과 상치되는 자의적 해석"이라며 "아전인수 식으로 '축소'라고 해석하는 것도 합의 내용에 어긋난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하고, 유감의 뜻을 안 후보 측에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 본부장은 안 후보 측의 협상팀 교체 배경에 대해서는 "좀더 새롭게 각오를 단단히 하고 협상에 임하라는 것"이라며 통상적인 수준의 설명을 했다. 하지만 그는 "저희는 다시 협상에 들어가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기 위해 팀원을 교체했다. 문재인 캠프는 새롭게 할 필요가 없었는가 생각이 들지만, 그에 대한 것은 문재인 캠프가 알아서 할 일"이라며 다소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기도 했다.

"민주당에 인적쇄신 요구한 적 없어…엄밀하지 못하긴 했다"

한편 그는 민주당 지도부의 사퇴와 관련해 사실상 안 후보 측이 이를 요구했던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박 퇴진을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의 여지가 있었다면 저희가 엄밀하지 못했으나, 여러 경로를 통해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전달했다"며 "저희는 단 한 번도 정치쇄신 문제를 사람 문제로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사람 문제로 좁힐 것이 아니라 행태, 구조의 문제에 천착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를 끊임없이 했다"며 "이 대표가 어려운 결정을 하신 것에 대해서는 '정권교체를 앞두고 못할 게, 아까울 게 뭐냐는 심정으로 살신성의를 하셨구나' 하고 존경과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단일화 일정과 관련해서는 "26일이 등록 마감이기 때문에 25일까지는 최종 확정돼야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TV 토론은 어떤 문제보다 좀더 빨리 합의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단일화) 방법에 대해서 의견이 접근되지 않더라도 TV 토론은 빨리하면 할수록 좋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밖에 이날 오전 시민사회 원로들로 구성된 '원탁회의'가 안 후보의 민주당 입당론을 제기한 데 대해서는 "경청하겠다"고 했고, 일부에서 제기된 안 후보 가족의 호화 유학설에 대해서는 "(가족의 유학지인) 펜실베니아의 집값을 알아보면 바로 확인될 텐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잘랐다. 그는 의혹을 제기한 인물에 대해 "법률지원단에(서), 이 분이 하고 있는 선거시기의 터무니없는 허위사실 유포가 선거법 위반이 아닌지 선관위에 문의해볼 생각"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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