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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중국 중산층 이민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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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중국 중산층 이민 급증"

"향후 시진핑 시대 정치적 불안감 가중"

중국이 10년만에 최고지도부 교체를 공식화하는 공산당 전당대회(8일)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1일 <뉴욕타임스>가 "중국 중산층 이민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으로 유입된 중국인은 2010년 기준으로 50만 명이 넘어섰다. 2000년과 비교해 45%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미국에서시민권을 얻은 중국인이 2011년 기준 8만 7000명에 달했다. 이들은 맨해튼 등지의 부동산을 매입하는 주요 고객이 되고 있다.

▲ 지난 1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 인민영웅기념비 앞 건국기념일(국경절) 행사장에서 차기지도자로 예약된 시진핑 부주석이 후진타오 국가주석( 오른쪽), 원자바오 총리( 왼쪽)의 뒤를 지나가고 있다. ⓒAP=연합

"고도성장 속 사회·정치 불안 심화"

<뉴욕타임스>는 "미국 등으로 이민 온 중국인들은 이민을 감행한 이유를 공개적으로 말하기는 꺼리지만 중국의 정치적 불안이 최대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경제성장을 위해 환경이 파괴되고 도덕이 무너져 자신들이 성장할 때와 비교해 비정한 사회가 되었다고 토로한다.

실제로 1978년 등소평의 개혁개방 정책 이후 중국은 자본주의적 시장경제로 변하면서 눈부신 경제성장을 했지만, 정치적인 안정감은 갈수록 흔들리고 있다. 중국 이민 문제를 연구해온 노팅엄대 카오 콩 교수는 "중국의 중산층은 자신의 미래, 특히 자녀들의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중국의 정치적 환경이 안정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중국 이민자들이 고국을 완전히 등진다기보다는 해외여권을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보험"으로 여기고 있다. 중국 공산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최고위급 인사 가족의 충격적인 범죄 스캔들이 터진 이후 중국의 정치적 변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의 공식 발표만으로도 중국 최고지도부 진입이 유력시되던 보시라이 전 충칭시 서기 가족이 살인과 고문, 부패 등에 연루되어 있다는 스캔들은 그 배후에 복잡한 권력투쟁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향후 2, 3년 사이 어떤 일 벌어질지…"

알바니대의 이민 전문가 량자이는 "보시라이 정도의 고위층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자, 사람들은 향후 2, 3년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산층만 불안해하는 것도 아니다. 중국 상공부 통계에 따르면 1990년 6만 명 정도였던 중국의 해외노동자들은 지난해말 80만 명에 달했다. 중국의 경제성장으로 절대 빈곤층은 많이 줄었다고 하지만, 빈부 격차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악화됐다.

영국 옥스퍼드대 인구학자 뱌오샹은 "경쟁에서 낙오되는 두려움도 해외 이민을 부추긴 요인"이라면서 "해외로 나가는 것은 또다른 기회를 잡으려는 도박 같은 것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비단 중국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1960년대와 70년대 대만과 한국도 경제도약기 속에 많은 사람들이 미국 등지로 떠났다. 당시 이민 러시는 새로운 기회를 잡으려고 떠난 것도 있지만, 정치적인 억압에 대한 반발도 주요 요인이었다.

문제는 대만과 한국은 이 시기를 지나 보다 개방된 사회로 발전했지만 중국도 그럴 수 있느냐다. 많은 중국인들은 권력 투쟁 속에 비공개적인 방식으로 차기 지도자로 추대된 시진핑이 중국의 정치와 경제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느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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