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측은 시민사회 원로들의 모임 '원탁회의'에서 야권 후보단일화를 촉구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내놨다.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2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사회 원로들의 기대와 걱정에 대해서 이해하고, 또 저희도 깊이 새겨듣겠다"며 "국민들께서 단일화 과정을 만들어 주시면 반드시 대통령 선거의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지난 19일 "만약 국민들이 원하셔서 단일화 과정이 생긴다면 거기서도 저는 이겨서 끝까지 갈 것"이라고 했었다.
박 본부장은 '국민이 단일화 과정을 만들어 주면'의 의미에 대해 "2002년의 투표율을 대입한다고 해도 지금 정도의 지지율 격차는 사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상당히 유리한 지형에 있다는 것을 확인해 준다. 정권교체는 어려운 일이고 정치를 바꾸는 것도 쉽지 않다"면서 "'이렇게 쉽지 않은 일에 국민이 마음을 모아주시면'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탁회의에서 사실상 단일화의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11월26일 후보등록 마감을 목표 시점으로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시간을 정해놓고 방법을 따지고 하는 그런 것들이 오히려 국민의 마음과 통하는 게 아니라 조금 거리가 있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박 본부장은 "저희 선거캠프에 전략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팀이나 역할을 설치하지 않았다"며 "(선거는) 국민의 뜻과 통하고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공학적으로, 전략적으로 접근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은 원탁회의의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문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문 후보는 후보단일화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우리 국민의 한결같은 요구임을 명심하고 있고 그러한 국민의 요구에 충실히 따르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원탁회의의 주문을 깊이 유념하고 정권교체와 정치혁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선숙 본부장은 새누리당 김무성 선대위원장이 안 후보의 복지정책 관련 발언을 '공산주의'라고 한데 대해 "그런 70년대식 사고로 대한민국을 다시 70년대로 끌고 가려는 그런 선거운동은 더 이상 국민에게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공산주의 운운하는 색깔론 그만 하라. 보고 있는 국민들이 '참 딱하다' 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나 박근혜 후보 쪽에서 보기에 안 후보의 복지가 70년대 얘기하던 공산주의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우리 국민들의 눈에는 함께 더불어 잘사는 복지다. 안 후보의 복지는 국민의 기회"라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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