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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대폭락 구글, '모토로라의 저주' 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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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대폭락 구글, '모토로라의 저주' 걸렸나

[분석]"투자자들, 3분기 실적보다 모토로라 더 우려"

구글에 '모토로라의 저주'가 현실화됐다. 구글은 지난해 8월 약 130억 달러를 주고 휴대폰 제조업체 모토로라를 인수히기로 결정해 일각에서 "소프트웨어업체가 하드웨어 업체를 인수하다니, 앞날이 우려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종적으로 인수작업이 마무리된 지난 5월을 기준으로 하면 불과 5개월만이다.

'모토로라의 저주'는 18일(현지시각) 구글이 정규 주식거래 마감 시간 이후에 발표하려던 실적 발표가 장중에 유출된 단순 실수처럼 보인 사건으로 표면화됐다.

이날 구글의 올해 3분기(7~9월) 실적은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실적 보고를 대행하는 업체의 실수로 장중에 알려졌다. 실적이 시장 예상치보다 좋았다면 별 문제가 없었겠지만, '어닝 서프라이즈'가 아니라 '어닝 쇼크' 수준이었다.

▲ 불과 2주전 시가총액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추월했던 구글의 주가가 18일(현지시각) 대폭락하면서 다시 마이크로소트트 뒤로 처졌다.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이 장중에 알려진 탓도 있지만, 투자자들은 모토로라 인수에 대해 더 우려하고 있다. ⓒAP=연합

'구글 어닝 쇼크'… 순익 20% 감소

시장에서는 구글의 3분기 순이익이 주당 10달러는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주당 6.53달러로 지난해 동기 순이익 주당 8.33달러에 비해 무려 20% 넘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 내용이 알려지자 구글의 주가는 8분 만에 9%가 넘게 폭락하며 순식간에 260억 달러가 넘는 시가총액이 사라졌다가 구글이 실적 발표 절차 오류를 이유로 거래 중단을 요청해 2시간 가량 매매정지가 되는 소동 끝에 8%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구글의 주가는 이날 주당 60달러가 폭락한 695달러로 추락했다. 불과 2주전 시가총액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추월하며 기세를 올렸던 구글은 다시 마이크로소프 뒤로 처졌다.

'목소리 잃은 CEO' 래리 페이지, 직접 사과

투자자들의 충격을 무마하기 위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이상한 증세'에 시달리는 구글 최고경영자(CEO) 래리 페이지가 '쉰 목소리'로 직접 컨퍼런스 콜에 등장해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일으켜 죄송하다"고 사과를 해야 했다.

구글 측은 분기 총매출은 141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45%나 늘었다면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려고 애썼다. 하지만 <AP> 통신은 "래리 페이지가 직접 나서 설득하려고 했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고 전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 "투자자들의 우려는 모토로라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 통신은 "애널리스트들은 모토로라가 구글에게 '파이낸셜 알바트로스(지속적인 재무적 부담)'가 될 것을 우려해왔다"면서 "3분기에 이런 우려의 일부가 현실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모토로라는 구글에 인수된 후 3분기에 무려 5억2700만 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구글에 인수되기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가 넘게 손실이 늘어난 것이다.

"모토로라 실적 악화 당연, 감원 바람에 일할 맛 나겠냐"

구글은 모토로라의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택했다. 모토로라의 직원 20%(약 4000명)를 감원하고, 공장과 사무실 중 3분의 1를 없애버렸다.

하지만 그 대가는 3분기의 영업손실은 물론 모토로라의 앞날을 우려하게 만드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3분기 모토로라의 매출은 21%나 감소하고, 특히 휴대폰 판매 부분은 27%나 감소했다.

월가의 유명 IT기업 분석가인 콜린 길리스는 모토로라의 실적 악화에 대해 "감원과 사무실 축소 바람이 부는 상황에서 직원들이 일할 맛 나겠냐"고 꼬집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투자자들은 구글의 실적이 장중 발표된 충격보다 모토로라의 실적에 더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 "인터넷 기반 소프트웨어업체인 구글이 제조업체인 모토로라를 인수했다는 것만 우려되는 것이 아니다"고 전했다.

모바일 매출에 사운 건 구글, 반전 이룰까

구글이 휴대폰 제조업체를 엄청난 가격으로 인수하면서 '모바일 광고' 수입 확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예상보다 모바일 광고 수입이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클릭당 광고단가(CPC)가 4분기 연속 하락한 것이 주된 이유다. 이번 3분기 CPC는 전년 동기 대비 15%, 전기 대비 3% 감소했다.

하지만 구글 측은 달러 강세 등으로 해외에서 모바일 광고 수익이 달러로 환산할 때 감소한 측면이 있지만, 매출 자체는 크게 늘어났다면서 반박하고 있다.

페이지 CEO도 "1년전 25억 달러에 불과했던 모바일 부문 연간 매출은 지금은 연간 환산으로 따져 80억 달러로 크게 늘어난 만큼 미래가 밝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광고뿐 아니라 스마트폰 앱 판매도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투자자들은 구글의 기대가 이뤄지길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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