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의 박사학위 논문이 다른 연구자의 논문을 표절했다는 <문화방송>(MBC)의 보도와 관련, 안 후보 측은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MBC>는 전날 보도에 이어 3일에도 추가 쟁점을 제기하고, 별개의 논문 관련 의혹도 제시했지만 안 후보 측은 이 역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MBC>는 이날 보도에서 "안 후보 박사논문에서 나타난 '볼츠만 공식'의 오류도 표절 의혹이 제기된 2년 전 논문의 오류와 동일한 것"이라는 추가 쟁점을 들어 표절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들고 나왔다.
방송은 "앞서 서 아무개 교수가 논문에 인용한 '볼츠만 곡선' 공식에 대괄호가 하나 빠졌는데, 공교롭게도 안 후보 논문에서도 같은 공식에 대괄호가 빠져 있다"고 밝혔다. 볼츠만 공식은 'r(V)=1/{1+exp[(V-Vh)/h]}'라는 식인데, 표절 대상 논문과 안 후보 논문에는 둘다 '[]'표시가 빠져 'r(V)=1/{1+exp(V-Vh)/h}'로 돼 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 측은 그러나 이에 대해 "중요한 쟁점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괄호가 빠진 공식이 두 논문에 똑같이 나온다고 해도 이는 "(표절이라는) 근거가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안 후보와 다른 연구자가 우연히 같은 실수를 했다는 뜻으로 읽힌다.
서울대 의대 생리학교실 주임교수인 이석호 교수는 이 추가보도 이후 안 후보 측에 보낸 두 논문의 비교 검토 자료에서 "두 논문의 연구 대상이 전혀 다른 것"이라며 "표절을 문제 삼을 만한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두 연구에서 동일하게 볼츠만 식을 결과분석에 사용하였으므로, 실험결과 기술 부분에 유사한 표현이 사용된 것은 당연하다"는 것.
또 <MBC>는 안 후보의 박사논문과는 별개로, 안 후보가 연구조원으로 참여한 서울대 의대 생리학교실의 1992년 8월 한국과학재단 제출 연구보고서를 보면 같은 해 2월 임 아무개 씨가 제출한 석사논문과 "서론에서부터 연구목적, 연구 결과, 결론에 이르기까지" 거의 흡사하다고 주장했다.
<MBC>는 당시 연구팀이 연구비 1000만 원을 받았다면서 "(연구팀이) 후배 논문을 재활용해 연구비를 타낸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의심을 던졌다.
안 후보 측은 그러나 생리학교실의 연구보고서와 안 후보는 아예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유 대변인은 "연구조원으로 이름이 올라간 경위를 알 수 없다"면서 "그와 관련 어떤 비용도 받지 않았고, (이 논문을 안 후보의) 연구 실적으로 쓴 적도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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