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관련 기자회견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앙일보>는 안 원장이 지난 13일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출마 결심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안 원장과 박 시장 측은 이를 부인했다.
신문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안 원장은 박 시장과의 대화에서 "오랫동안 고민했는데, 이제는 대선에 출마하기로 마음을 정했다"고 했다고 한다. 이는 민주통합당 소속인 박 시장이 안 원장과의 회동 직후 대화 내용을 이해찬 당 대표에게 보고하면서 알려졌다는 것.
신문은 박 시장이 이 대표에게 "안 원장이 출마 문제를 놓고 이런저런 조언을 구하기에 '나도 무소속 신분으로 서울시장 선거를 치렀더니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대선후보가 된다면 꼭 민주당에 입당해서 선거를 치르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전했으며, 이같은 '조언'에 안 원장은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이 대표에게 "안 원장이 대선 출마 결심을 확실히 굳혔고 야권 단일후보가 되겠다는 의지도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이같은 통화 내용을 입수하게 된 출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안 원장, 박 시장, 이 대표 측은 이같은 내용을 모두 부인하거나 확인을 피했다. 안 원장 측 대변인 격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안 원장이 그 자리에서는 출마하신다는 얘기를 안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말씀을 안 하신 것으로 안다"고 부인했다.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은 "저희도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박원순 시장에게서 나온 얘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류 대변인은 당시 안 원장과 박 시장의 회동에 대해 "정치 얘기는 구체적으로 언급한 게 없다"고 <중앙일보> 보도를 부인했다.
류 대변인은 박 시장이 이 대표와 전화 통화를 한 것은 사실인지, 어떤 내용의 통화였는지 등에 대해서는 "(박 시장이) 얘기하신 게 없다.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이해찬 대표 비서실장인 김태년 의원은 "(이 대표와 박 시장이) 물론 통화야 한다"면서도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말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