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13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나 30여 분 동안 대화를 나눴다. '대선 출마 관련 입장표명'이 이미 예고된 시점이라 사실상의 대선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시장은 민주통합당 소속이다.
안 원장의 대변인 격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안 원장은 13일 오후 서울시청을 방문해 박 시장과 환담했다"며 "환담은 배석자 없이 오후 3시50분부터 4시25분까지 30여 분간 진행됐다"고 밝혔다.
유 전 관장은 환담 내용에 대해 "안 원장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서울시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를 전했고, 박 시장은 1년 전 상황을 회고하며 다시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만 밝혔다.
박 시장의 '감사'는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 원장이 박 시장과의 단일화에 합의, 조건 없이 박 시장 지지 선언을 한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안 원장과 박 시장은 무소속 시민 후보로 거론되는 상태였고, 사전 지지율 조사에서는 안 원장이 무려 50%가량, 박 시장은 5%가량에 지나지 않았으나 둘의 '20분 독대' 후 전격 단일화가 이뤄졌었다.
유 전 관장은 이날의 만남에 대해 "이날 자리는 박 시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며 "안 원장은 대선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에 앞서 지속적으로 많은 분야의 분들과 만나고 있다"고만 했다. 한편에서는 대선 '출마 선언'을 하기 전에 세를 규합하려는 노력으로 풀이하고 있다.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은 초청 배경에 대해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단일화가 9월6일이었다"며 "단일화 1주년 전후로 해서 시장실로 초청해 예의를 갖춰 감사 인사를 전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환담에서 대선이나 정치 관련 대화가 오갔는지 등에 대해서는 "일체 들은 게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인 박 시장이 미묘한 시점에서 당 외 유력 주자인 안 원장을 만난 것이 입길에 오를 수도 있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 인연이 깊어서 개인적 만남을 가진 자리"라며 "그런 정도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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