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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박근혜 인혁당 발언 '사과 번복'에 파상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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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박근혜 인혁당 발언 '사과 번복'에 파상공세

"유신의 늪, 망령, 사과불통"…민주당 대변인 "새누리당 대변인들 위로"

민주통합당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인혁당 사태 관련 '두 개의 판결' 발언 파문과 그에 뒤이은 '사과 번복 사태'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13일 "사과를 대신하려다 수렁에 빠진 새누리당이 결국 사과가 아닌 위로로 마무리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후보가 할 줄 아는 말이라는 것이 '역사에 맡기자' 밖에 없다. 역사가 자신의 궁색한 처지를 도피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곳, 망각의 시간이 머무는 곳은 아니다"라고 공세를 폈다.

지난 10일 박근혜 후보는 인혁당 사태에 대해 "(유신 시절의 사형선고와 2007년 대법원의 무죄라는) 판결이 두 가지"라고 말해 논란을 낳았고, 12일 홍일표 당 대변인은 이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으나 곧바로 박 후보는 "홍 대변인과 얘기한 적 없다"고 밝혔다. 이후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이 전날 밤 인혁당 사건에 대해 "현대사의 아픔"이라며 "아픔을 깊이 이해하고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정리'했으나 사과한다는 표현은 없었다.

박용진 대변인은 이에 대해 "가해자인 박 후보가 피해자에게 위로를 건네는 것이 제대로 된 처신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자신이 책임이 큰 유신독재 범죄행위가 아닌 과거사 일반에 대해 뭉뚱그려 이야기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이것은 사과를 의미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방식도 대단히 오만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과할 생각도 없는 후보의 생각을 선대위 차원에서 적당히 마사지해서 내놓은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또 다른 국민우롱이자 피해자들을 욕보이는 행위"라고 맹공했다. 박 대변인은 "이제 박 후보가 본인과 유신독재의 범죄행위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국민들도 더 이상 오만한 '유신 본당' 정치인의 사과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12월 대선에서 준엄한 심판을 준비해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특히 '사과 번복' 사태에 대해 박 대변인은 "어제는 새누리당 대변인들의 수난일"이라며 "홍일표 대변인이 하지도 않은 사과를 하겠다고 브리핑을 한 것도 힘들었을 것이고, 제 비판 브리핑이 끝난 후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하지도 않은 사과를 비판했다고 비분강개하는 브리핑을 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한밤에 '사과냐?'고 묻는 기자들의 말에 '박 후보의 생각을 조율했을 뿐'이라고 하는 매우 어려운 브리핑을 했다"고 비꼬았다.

박 대변인은 "새누리당 대변인들이 이렇게 망신을 당해야 했던 이유는 다름 아닌 박 후보 때문"이라며 "박근혜 후보가 어제 위로를 보낸다고 했는데 정작 위로의 말씀을 들어야 할 분들은 정작 새누리당 대변인들이다. 제가 대신 위로를 보낸다"고 빈정거렸다.

이용섭 "유신의 늪에서 빠져나오든가, 대선후보 사퇴해야"

이날 아침 민주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원내지도부도 사태에 대해 적극 성토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박 후보는 역사관만 의심되는 것이 아니라 사과마저도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소통불통'에서 '고집불통'으로, 이제 '사과불통'까지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것이 박 후보의 무지에서 오는 것인지, 역사를 부인하는 것인지, 아버지 박정희의 대를 이어서 똑같은 일을 하겠다는 것인지 의심스럽다"며 "역사의 흐름을 모르는 박 후보가 후보 자격이 있는가 다시 한 번 생각할 때"라고 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박 후보가 정권을 잡게 된다면 5년 내내 5.16과 유신정권을 옹호하고 역사 바꾸기를 시도할 것"이라며 "이런 불행한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두 가지 길밖에 없다. 하나는 박 후보가 유신의 늪에서 확실하게 빠져나오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대통령 후보를 사퇴하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홍영표 원내부대표도 "박 후보의 5.16 쿠테타, 유신, 인혁당과 관련된 일련의 발언은 박근혜 후보가 유신의 망령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국민 앞에 고백한 것"이라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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