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으로 귀결되고 있는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입장을 밝혔다. 이 전 공동대표는 11일 YTN 라디오 <깁갑수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현 상황에 대해 "단합하자는 호소에도 계속 거부하고 철저히 계획된 파괴행위가 실행에 옮겨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강기갑 대표님 탈당에 대해서는 안타깝다. 특히 당 대표로서 하신 마지막 일이 '셀프 제명'으로 분당 조건을 완성시킨 일이라서 더 안타깝다"고 비판한 뒤 "이렇게 강기갑 대표의 탈당까지 포함한 탈당 계획 문건이 이미 한 달 전에 만들어졌다는 것이 공개된 바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미 8월 초순경부터 탈당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 옮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탈당파들이 진상조사보고서를 만들어 낼 때부터, 어떻게든 당을 지키면서 해결하려는 그런 자세를 가지지 않고 계속해서 그 동안 당을 운영해왔던 측의 후퇴만을 요구했다"면서 "저는 대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초기부터 여러 가지 제안들을 드렸는데 다 거부당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심상정 전 공동대표에 대해 "말도 행동도 2008년 민주노동당 탈당 사태를 일으킬 때와 똑같다. 아마 결과도 같을 것"이라며 "왜 이렇게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통합진보당까지 계속 분열시키는 일로만 일관하는지 그 이유를 스스로 돌아봐야 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비난했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에 대해서도 "유 대표님도 이곳이 마지막 조직이라고 생각한다고 (하고) 임하셨고 그만큼 서로 섞이고 포용하는 노력이 필요했다"면서 "통합이 됐지만 융화하려면 어느 조직이나 시간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지 않나. 조급하게 판단하고 불신의 판도라의 상자를 연 분은 분명히 본인에 대한 평가가 있으셔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대선출마와 관련해서는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이와는 관계없이 통합진보당에서는 "당연히 대선 후보를 내야 된다"는 전망을 밝혔다. "(대선 후보를 내는 것이) 당연히 당의 정상화에 포함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탈당하신 분들은 통합진보당이 부끄러워서 대선 후보도 못 내겠다, 이렇게 하시려고 했던 듯하다. 아마 그것은 새누리당·보수언론 쪽에서 원하는 바"라며 "하지만 그것은 지난 4개월간 국민들에게 실망 드린 것보다, 앞으로 남은 100일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주저앉아 있겠다고 하는 것이 더 큰 잘못을 범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권연대 전망에 대해서는 "통합진보당이 오히려 야권연대에 나서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시각도 있으신 것으로 안다"면서도 "통합진보당이 야권연대를 불투명하게 한 것이 아니고 보수언론, 검찰이 야권을 분열시키려고 통합진보당부터 내부 분열을 빌미삼아서 무너뜨린 것"이란 주장을 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통합진보당이 정권과 가장 치열하게 맞섰고 야권연대에 헌신해 왔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진지하게 설명했다.
노회찬 "이정희, 눈치보다는 염치가 우선"
같은날 탈당파인 노회찬 의원은 한국방송(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이 전 대표는) 당이 이렇게 된 데 대해, 사태가 여기까지 온 데 가장 큰 책임이 있는 분"이라며 "국민들이 생각하기에는 지금 (이 전 대표가) 할 수 있는 말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는 말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런 점에서 출마야 본인의 자유의지에 따를 문제이지만 염치가 우선이라는 말을 해두고 싶다"고 쏘아붙였다.
이른바 '셀프 제명'에 대해 노 의원은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이 상황 자체가 상당히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최악을 피하기 위해서 차악을 선택했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구 당권파에서 법적 대응을 시작한데 대해서는 "법적인 문제는 하등 존재하지 않는다"며 "어제 국회에서 이 네 분의 당직 변경 관련 서류를 국회의장이 결재했다. 국회로부터도 제명에 의한 탈당처리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자신을 비롯한 지역구 의원들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12일 오전 진보정치혁신모임 운영위원회에서 최종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빠르면 내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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