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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의원 "안철수, 박근혜 꺾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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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의원 "안철수, 박근혜 꺾을 것 같다"

[토론회] "安, '이명박 2' 될 수도…정책만 갖곤 국가 운영 못해"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이 12월 대선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고 공개 발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복지국가소사이어티'와 '진보와 개혁을 위한 의제27', 경향신문 등의 공동주최로 4일 열린 심포지엄 '한국정치와 안철수'에 참석해서다.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초선, 서울 양천을)은 대선 공간에서 안 원장의 행보를 어떻게 예측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선에) 나올 것 같고, 단일화 할 것 같고, 궁극적으로 박근혜 후보를 꺾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인 저한테는 유감스럽게도, 안 원장이 뛰어들면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도 했다.

김 의원은 그 이유에 대해 "선거는 구조적 요인과 역동성이라는 두 가지가 좌우하는데, 구조적 차원에서 새누리당에 녹록하지 않다. 6.2 지방선거, 10.26 재보선, 4.11 총선 포함해 판판이 밀리는 구도"라고 했다. 그는 "총선은 새누리당이 사실상 패한 것이다. 새누리당은 할 수 있는 득점을 다 했고 야권연대는 할 수 있는 자살골을 다 넣은 선거인데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안 원장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이냐, 새누리당과 (함께)할 턱은 없을 것 같고 야당하고 할 텐데 정책적 일치점을 찾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대선에) 나온다면 민주통합당에는 고통스런 선택이겠지만 안 원장으로 단일화하자는 것을 거부하기 어려울 것 같고, 안 원장이 후보로 만들어지면 새누리당 집권이 어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박근혜 후보와 경쟁했던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측근이다.
ⓒ뉴시스

이인영 "안철수, 웬만하면 나와 보는 게…"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이인영 의원(재선, 서울 구로갑)은 '안철수 현상'의 원인에 대해 "정치혁명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며 "모바일과 SNS라는 정치문명적 변화가 있었고, 새로운 유권자 세대의 출현에 걸맞는 새로운 리더의 출현을 요구받고 있었다. 이 두 가지 측면에서 정당정치가 지체되면서 안 원장 쪽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안 원장의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본인이 나올까 말까 고민하기 전에 이 시대 사람들이 나오라는 것"이라며 "(그러니) 웬만하면 나와보는 게 좋겠다 생각한다"고 말해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의원은 대선공간에서의 행보와 관련, 독자 정당을 만들어 대선을 완주하는 것을 "최악으로 실패"로, "당 안 만들고 무소속으로 고(go) 하는 것"을 차악으로 꼽았다. 그는 이같은 경우 "'세인트 찰스'에서 이 사회의 분열 책임이 모두 안 교수에게 전환될 것"이라며 "나오면 길은 단일화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현상'과 드라마 <추격자>의 관계는?

심포지엄에 참석한 전문가들도 나름대로 '안철수 현상'의 원인에 대해 짚었다. 김호기 연세대 교수는 "안철수 현상은 시장과 국가에 대한 시민사회의 반격"이라며 "여의도 정치라고 불리는 기존 정당정치에 대한 실망, 정치사회와 공론장에서의 과도한 이념경쟁의 피로감, 새로운 리더의 등장에 대한 기대가 결합돼 나타난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안 원장의 그간 언행에 대해 "소통, 참여, 혁신, 공공성, 통합, 공감이라는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한국사회가 지향해야 할 미래가치인 동시에 안철수가 추구해온 가치이자 시대정신"이라고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안철수 현상은 어마어마하게 긍정적인 현상"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수는 비유적으로 표현하면 안 교수와 사랑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원래 사랑에는 환상이 들어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 교수는 안철수 현상의 시대적 배경에 대해 "몇 년 뒤 올해를 드라마 <추격자>의 시대로 기억할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될 때가 <쩐의 전쟁>의 시대였다면, (지금은) 특권층에 대한 비판과 정의, 민주공화국에 대한 (기대의) 시대"라고 비유했다.

이택광 경희대 교수는 "신자유주의적, 시장중심적 개혁에 의해 민주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되는 것에서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거시적 진단을 내린 뒤 "어떻게 보면 그 자리에 안철수가 아니라 해적당이나 월스트리트 점령 운동 등의 '대중운동'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 자리에 안철수가 와 있는 것"이라고 평했다.

"안철수, '이명박 투'가 될 확률이 크다"

안병진 교수는 한편 '안 원장이 대선에서 승리한다면 국정 운영을 잘 해나갈 역량이 있다고 보는가'라는 사회자의 공통질문에 대해 "본인의 '정치자본'에 따라 정치를 해야 하고 때로는 괴물이 되고 때로는 선인(善人)이 돼야 하는 정치 현실을 이해한다면, 워낙 한국정치에 대한 기대가 낮아서 그렇게 실패는 안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선거에) 나온다면 인생을 살면서 상상할 수 없었던 네거티브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지금 것은 애피타이저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택광 교수는 '네거티브'에 대해서는 "얼마나 큰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네거티브 자체가 정치인들에 대한 후폭풍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반론했다. 이 교수는 공통질문에 대한 답에서 "지금의 정치구조에서는 누가 해도 실패한다고 본다. 누가 해도 '이명박 투(2)'가 될 확률이 크다"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그는 "정당과의 관계가 중요하다"며 "민주당과의 관계를 잘 설정해야 하고, 자기 이미지를 버리지 않으면서 민주당을 잘 개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명박 투'가 된다. 청와대에서 비서진들끼리 속닥거려서 다 처리할 것이고 정당과도 싸우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인영 의원은 "단지 정권교체가 문제가 아니라 정권교체를 통해 우리가 가고 싶은 사회에 대한 능력이 있느냐"고 지적하며 "주위에 어떤 분들이 있느냐도 중요한 거다. (사람이) 없거나 몇몇 밖에 안 된다면 어떻게 정권을 운용하나"라고 물었다. 이 의원은 북핵 문제 등 외교안보 분야를 예로 들며 "<안철수의 생각>만 가지고는 나라를 경영 못 한다. 확고한 신념 없이 정책만으로 돌파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일제 때 독립운동을 정책으로 돌파하나? 목숨을 건 사명이 있어야 한다. 이런 게 더 소중할 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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