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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양경숙에 돈 준 3명, 비례공천 1차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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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양경숙에 돈 준 3명, 비례공천 1차 탈락"

양경숙 개인범행 무게…박지원 "그들 간 얘기지, 나와는 무관"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게 해달라며 양경숙 전 <라디오21> 대표에게 수억에서 수십억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는 3명에 대해, 민주당은 이들이 공천 신청을 했던 것은 맞지만 모두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28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들 3명은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으나 모두 1차에서 탈락한 사람들"이라고 확인했다. 김 대변인은 "당시 신청한 사람이나 탈락한 사람을 모두 비공개 처리했고 면접도 비공개로 했다. 지도부에 보고도 안 했다"며 "누가 공천을 신청했고 탈락했는지는 지도부를 포함해 아무도 몰랐다"고 강조했다.

앞서 검찰이 지난 1~2월 서울 강서구청 산하 단체장인 이 아무개 씨가 2억8000만 원을, 모 세무법인 대표 이 아무개 씨가 18억 원을, 사업가 정 아무개 씨가 12억 원을 각각 양 전 대표에게 건넸다고 밝히면서 이 돈이 '공천 헌금'일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민주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실제로 신청했다는 점에서 이들이 공천을 기대하고고 돈을 줬을 가능성은 더 높아졌지만, 민주당 내 실세가 이들의 돈을 그 대가로 받았다면 서류심사에서 3명 전원이 탈락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에 따라 양 전 대표가 민주당을 팔아 투자금을 받은 개인 범행일 가능성 쪽에 무게가 더 실리게 됐다.

양 전 대표가 공천을 약속한 '실세'라고 이들 3명에게 이름을 댄 박지원 원내대표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내 이름을 거론하면서 비례대표 얘기를 주고받았다면 이것은 그들 간 이야기이지, 나와는 관계가 없다"면서 "금전거래도 그들끼리 이뤄졌다면 이뤄졌지, 나와는 관계가 없다"고 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작년 말 정치권 소개로 (양 전 대표를) 처음 만났다. 양 씨는 (강서구 산하단체장) 이 씨와 함께 1~2차례 만났고 3월 중순께 이 두사람과 (세무법인) 이 씨, 정 씨와도 저녁식사를 했다"면서도 "당시 저녁 식사 자리에서 비례대표 얘기는 일절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는 "저는 그분들이 '친노' 그룹으로서 지역활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으로 이해했다"고 덧붙였다.

박범계 민주당 원내법률부대표도 "언론에 의하면 양 전 대표가 마치 민주당과 굉장히 큰 연결고리가 있고 정책영향력이 대단한 것처럼 묘사되고 있지만 양 씨는 지난 5년 간 민주당의 주요한 어떠한 당직도 맡은 바 없다"면서 "민주당의 주요인사 혹은 지도부급 인사들과의 구체적인 영향력을 입증할 고리도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오히려 검찰의 수사가 편파적이라며 역공에 나섰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검찰이 민주당의 공천거래 의혹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여당은 현역의원(현영희 의원)이 직접 관련돼 있는데도 '배달사고'로 꼬리를 자르더니, 야당은 당직자도 아닌 자(양 전 대표)를 두고 벌써부터 공천헌금 운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또 "현영희 의원은 공천에 성공했고, 양 씨에게 돈을 건넸다는 3명은 공천을 받지 못했다. 사안은 전자가 훨씬 중대하다"며 "그런데도 여당 수사는 지방검찰에 맡기고, 야당 수사는 검찰총장 친위부대인 대검 중수부에서 직접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의 노골적인 이중잣대, 스스로 민망할 정도"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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