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20km 반경 바다에서 잡은 쥐노래미에서 kg당 최고 3만8000 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21일 밝혔다.
현재 일본 정부가 정한 어류의 세슘 안전 기준치는 kg당 100 베크렐이라는 점에서, 이번 방사능 농도 수치는 기준치를 380배 초과하는 것이며, 지금까지 어류에서 검출된 방사능 농도 중 최고 수치다. 일본 수산청에 따르면 이전에 잡힌 어류의 방사능 농도 최고 수치는 kg당 1만8700 베크렐이었다.
▲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일대 앞바다에서 기준치 380배에 달하는 '방사능 어류'가 잡히고 있다. ⓒAP=연합 |
<월스트리트저널> "일본 정부, 2030년까지 원전 철폐 방안도 검토"
바다만 방사능에 오염된 것이 아니다. 문부과학성은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 30km 권역 토양 10곳에서 플루토늄이 추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방사능 오염 면적도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시민사회에서 땅과 바다가 방사능에 오염되고 있다는 공포가 심해지면서 원전 폐기 여론이 갈수록 강해지자, 일본 정부가 향후 20년내에 모든 원전을 폐기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는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없애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으며, 완전 철폐, 원전 의존도를 15%까지 낮추는 방안, 현재 수준인 20~25% 수준을 유지하는 방안 등을 모두 상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조만간 총선을 앞두고 있어 9월까지 확정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근 <아사히> 신문이 시민 154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3%가 원전의 완전 철폐, 31%는 원전 비중의 15% 정도 유지 폐지 또는 축소를 지지하고, 11%만이 원전을 지금 수준을 유지하는 것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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