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 앞으로 다가온 18대 대선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역할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안 원장의 출마 시나리오 중 하나로 거론되는 '박원순 모델'의 저작권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와 관련된 언급을 해 주목을 끈다.
박 시장은 22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다수의 유권자들은 뭔가 기존의 정당(과는 다른), 새로운 어떤 정치 흐름을 원하기 때문에 (안 원장이) 민주당으로 들어가서 경선하는 것은 쉽지 않지 않는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안 원장이 무소속으로 나섰다가 민주당 후보와 단일화 경선을 치를 가능성도 있고, 계속 무소속으로 간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하는 게 낫다고 보나?'라고 물은데 대한 대답이다.
박 시장은 자신의 서울시장 선거 때의 경험을 얘기하며 "저도 그 (서울시장 선거) 당시에 '민주당으로 입당하는 것보다는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이 좋겠다'고 많은 분들이 조언했고 실제 여론도 그랬다. 그래서 야권단일후보로 나가고, 그리고 나중에 민주당이 좀 더 개혁이 되면 입당하겠다는 입장으로 선거에 임했다"고 말했다.
다만 박 시장은 '안 원장도 박 시장처럼 조건부로 입당을 얘기하는 정도 수준이 적절하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그건 (안 원장) 본인이 판단하실 문제"라고만 했다.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는 규모나 전략 등 모든 면에서 다르기에 이같은 박 시장의 충고가 얼마나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토론이 가능한 문제라는 평이다.
한편 박 시장은 이 인터뷰에서 상습침수도시가 돼버린 서울시의 치수 대책과, 세빛둥둥섬 등 오세훈 전 시장으로부터 물려받은 사업의 뒤처리 문제 등 시정 전반에 대해 폭넓게 얘기했다. 그는 시민, 전문가, 관련 사업체 등과의 협의를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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