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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방중, 중국 민항기 탄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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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방중, 중국 민항기 탄 까닭은…

<로이터> "경제회생 위한 진지한 노력 보여주는 최신 사례"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김정은으로 바뀐 이후 최고 실세로 떠오른 장성택이 대규모 수행단을 이끌고 13일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로이터> 통신은 "아직 젊고 경험이 부족한 독재자 체제에서 막후 실세로 알려진 장성택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북한이 피폐한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다양한 시도 중 가장 최근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외교가에서는 장성택의 방중 목적 관련해 수행단의 규모부터 화제가 되고 있다.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50명 정도로 구성된, 거의 정상급 방문의 수행단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외교가 일각에서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인 장성택이 사실상 중국을 상대로 정상 외교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장성택이 북한의 김정은 체제에서 중국을 처음 방문한 것이 단순히 대리인으로 중국 방문을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 <교도통신>이 13일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한 장성택의 모습을 포착했다. ⓒ프레시안
외신 "중국식 개혁개방 염두에 둔 행보"

장성택이 북한의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고모부로 지난해 12월 김정일 사망 이후 최고 실세로 떠오른 인물이며, 김정은이 공식적으로는 최고지도자이지만 아직 30세도 안됐고 북한의 권력자로 외교무대에 직접 나서기에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기 때문에, 김정은의 후견인 역할을 하면서 현재 최고의 막후 실세인 장성택이 해결사로 나섰다는 관측이다.

<로이터> 등 외신들도 북한의 새 지도부가 중국의 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한 경제협력을 위해 북한의 실세가 직접 나섰다는 관점에서 장성택의 방중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김정은 체제로 바뀐 이후 이른바 선군정치라는 군을 앞세운 노선에서 탈피해, 경제발전을 중시하는 중국식의 개혁개방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장성택이 대규모 수행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하면서 고려항공 정기편이나 특별기 대신 중국 민항기를 이용하는 이례적인 형식을 취한 것에 상징적 의미를 두기도 한다.

그동안 북한 관료들은 지위 고하를 떠나 고려항공만을 이용해 왔는데, 거의 정상급 방문이라는 장성택의 중국 방문에 중국의 민항기를 이용한 것 자체가 중국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경제협력을 논의하려는 목적과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중국 최고지도부와 만날 가능성에 주목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장성택이 북한의 최고실세로 대규모 수행단을 이끌고 5박6일의 비교적 긴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볼 때 중국의 최고지도부와 만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중국은 오는 10월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공산당 대회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경제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정상급 회동을 가질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에 장성택과 중국의 최고지도자급의 만남이 이뤄진다면, 북한의 체제개혁과 관련해 긴급히 중국 수뇌부와 직접 논의할 사안도 포함돼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장성택의 방중에 앞서 양국의 선발대가 오고가고,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정은 제1비서의 중국 인사 접견 때 통역을 맡은 고위 인사도 수행단에 포함된 것을 볼 때 포괄적인 북-중 간 경제협력과 나아가 김정은의 첫 방중에 대한 사전 조율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황금평 특구와 관련된 회의 직접 참석도 이례적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장성택 일행의 중국 방문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베이징에서 열리는 '라선경제무역지대와 황금평·위화도 경제지대 공동 개발·관리를 위한 조중(朝中·북중) 공동지도위원회' 제3차 회의에 참가하기 위해서라고 보도했다.

확실하게 알려진 일정도 15일 장성택이 경제협력의 상대방 파트너격인 천더밍(陳德銘) 중국 상무부장과 함께 회의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 주목받는 것은 황금평 특구이다.

북한은 지난해 5월 중국과 황금평·나선 특구 개발 합작 협정을 맺었다. 특히 황금평은 신의주 아래 압록강 하구 중국과의 접경지역에 위치한 모래섬으로, 여의도의 1.5배 정도되는 곳으로, 북한은 황금평을 정보·관광문화·상업센터 등 첨단산업단지로 개발하겠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해왔다.

하지만 황금평 특구개발을 위해서는 홍수 예방을 위한 기반시설 구축 등 막대한 초기투자가 필요하지만, 중국쪽에서 지금까지 거의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장성택 정도의 고위급 인사가 황금평 개발과 관련한 회의에 처음으로 직접 참석한 것도 중국의 확실한 지원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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