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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 강동원 "분당, 탈당 고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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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 강동원 "분당, 탈당 고민할 수 있다"

"김제남, 약속해놓고 왜 변심했는지 밝혀야"

통합진보당의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 부결 사태에 대해 당내 유일한 참여계 국회의원인 강동원 의원(전북 남원순창, 초선)이 입장을 밝혔다. 강 의원은 탈당 및 분당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아 향후 큰 파장을 예고했다.

강 의원은 27일 국회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분당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제가 당 대표도 아니고 운운할 처지에 있지 않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얼마든지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탈당 가능성도 있나?'라는 질문에는 "그것도 포함된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강 의원은 구 당권파와 계속 같은 당에서 함께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라는 심경을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이재정 전 국민참여당 대표(전 통일부 장관)도 현지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이대로 이렇게 계속 갈 것인지, 아니면 당을 완전히 해산하고 새로 만들 것인지 결단해야 한다"고 말해 실망감을 표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5월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조준호 보고서' 채택을 거부하자 통합진보당 탈당계를 냈으며 지난달 수리된 바 있다. 그는 "이제는 당이 심각하게 진퇴를 고민해야 할 상황까지 왔다"며 "구당권파가 저지른 부정선거 등 지금까지의 과오에 대한 책임과 성찰이 없으면 당 전체가 함께 가기 어렵다"고 강하게 말했다.

다만 그는 유시민 전 공동대표 등 현재 당내 참여당계에 대해서는 "구당권파가 반성하지 않으면 같이 재출발하기 어렵지만, '더러워서 못해먹겠다'는 생각에 먼저 당을 나가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며 "상당히 심각한 논의를 해야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현재 강 의원이나 이 전 장관 등 개인 차원이 아닌 당 내 정파로서 참여계 전체가 분당·탈당을 고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강 의원은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들어가 보니 참여계 당원 상당수가 동요하고 있고 탈당하는 현상이 있다"면서도 "참여계(지도부)는 진정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제남, 왜 변심했는지 밝혀라도 봐라"

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제 4차 의원총회에서 이석기·김재연 징계 처리의 건이 부결된 직후 이 시간까지 한숨을 자지 못하고 요즘 말로 '멘붕'에 빠져 있었다"면서 "의원들 간에 충분히 논의해 합의를 봤던 내용이 깨짐으로써 신뢰가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저희 혁신파 의원들은 (제명안) 가결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며 "그 이유는 지난 23일 의원총회에서 논의됐던 결과물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태어나서 이런 배신감은 처음 느낀다"고도 했다. 그는 김제남 의원을 집어 "왜 변심했는지 밝혀 봐라. 적어도 그건 알아야 할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그는 23일 의총에서 채택한 결정문 중 '자진 사퇴를 수용하지 않으면, 26일 제4차 의총에서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 처리의 건을 일괄해 최종 의결한다'는 부분에 대해 "(당시) 김제남 의원은 '23일에 처리하면 두 사람 제명 건을 함께 처리할 수 없다. 다만 25일 중앙위 이후 의총을 하면 두 사람을 동시에 제명 의결하는데 동의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내용에 대해 노회찬 의원이 '26일에 제명 안건을 처리하면 두 명을 동시에 제명 의결한다는 얘기냐'고 확인하니 (김 의원이) 그렇다고 했다. 심상정 의원이 의장 자격으로 다시 확인했을 때도 그렇게 하기로 했다"면서, 무효표를 던진 것이 김 의원이라면 이는 약속 위반이라고 성토했다.

강 의원은 "의원들 간의 정치적 합의 사항을 아무런 사전 대화없이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국민적 관심사인 제명 건을 부결시킨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도, 당에 대한 도리도, 합의에 참여했던 동료 6분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도의적 예의도 아니다"라고 몰아쳤다. "최소한 6사람에게는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 그것도 안 한다면 비겁한 것"이라는 게다.

그는 "어떤 경로로 심경에 변화가 있었는지, 아니면 애당초 이행할 의사가 없으면서 이와 같이 합의해 줬는지 밝힐 것을 김제남 의원께 요구한다"며 "무기명 비밀투표 뒤에 비겁하게 숨지 말고 당당히 밝히라"고 거세게 몰아쳤다.

기자들이 '비밀투표인데 무효표를 던진 것이 김 의원이라고 어떻게 단정할 수 있나'라고 묻자 강 의원은 "언론에 말한 것을 보면 아실 게 아니냐"고 했다. 김 의원은 의총 후 "당원들이 겪는 갈등, 대립, 아픔, 상처가 아직 깊은데, 상처를 치유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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