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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국내 선발전서 태클에 부상당할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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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국내 선발전서 태클에 부상당할 지경"

김두관 "安 등장에 10%로 내려앉은 文으론 못이겨"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예비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와 다른 후보들 간의 신경전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부산에서 열린 제2차 합동연설회에서, 문 후보는 자신에 대한 당 내 경쟁자들의 비판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문 후보를 향한 공세는 계속됐다.

문 후보는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당 밖의 주자들은 월드컵에 먼저 가 있는데, 우리 당 대표 주자는 국내 선발전에서 무례한 플레이, 거친 태클에 부상당할 지경"이라며 자신을 향한 공세를 겨냥했다.

문 후보는 "이래선 안 된다"며 "후보끼리 깎아내리는 승부 말고, 이길 수 있는 대표주자 중심으로 나중에 한 팀이 될 수 있도록 경쟁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대표주자 끌어내리려다 팀 전체가 손해를 보는 경선, 과연 누구에게 좋은 일이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그는 '대표주자'는 바로 자신이라며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원장을 뛰어넘을 민주당 후보로 여러분이 저를 우뚝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는 "군부독재가 정당했다고 말한다. 5.16 군사 쿠데타는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한다. 유신독재는 나라를 위기에서 구한 것이라고 한다"며 "군사 쿠데타와 군부 독재를 찬양하는 역사인식 가지고 대한민국 대통령 되겠다는데, 그런 발언만 갖고도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공세를 폈다.

김두관은 '태클' 계속…손학규도 거들어

그러나 문 후보의 '어필'에도 그를 겨냥한 '태클'은 멈추지 않았다. 김두관 후보는 전날에 이어 다시 "문재인 후보로는 이길 수가 없다"며 "첫째, 패인을 모르는 패장이기 때문이다. 둘째, (참여정부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참여정부 5년 분명히 공이 있지만, 양극화를 심화시켰고 부동산 값을 천정부지로 치솟게 했고 530만 표 차이로 국민에게 심판을 받았다. 사정이 이런데도 총체적 성공이라고 하는 후보로는 국민에게 절대 감동을 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안철수에 열광하는 표를 가져올 사람, 그 후보가 바로 김두관"이라며 "문재인 후보는 현재 (당내) 지지율 1등이지만 안철수의 등장으로 지지율이 10%로 내려앉았다. 이제 후보를 바꿔야 한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그는 문 후보 뿐 아니라 이해찬 대표 등 '친노' 그룹 전체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친노 패밀리로 질 것인가, 아니면 노무현 정신을 넘어 새로운 시대정신으로 이길 것인가"라며 "당 대표라는 분이 10월 안철수와 민주당 후보의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하면서 경선에 찬물을 뿌렸다. 자기 당 후보를 키울 생각은 안 하고 당 밖의 남자, 안철수만 바라보고 있다"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손학규 후보도 "반성과 성찰 없이 '돌아온 참여정부'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며 가세했다. 손 후보는 전날 광주 연설에 이어 이날도 "민생실패, 대선패배, 총선패배까지 민주세력 3패를 불러온 무능과 무반성의 '3패 세력'으로는 결단코 승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PK, 적지이자 홈그라운드…민주당 주자들 민심잡기 나서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67석 중 단 3석만을 얻은 '적지'이지만 또한 8명의 후보 중 문재인, 김두관, 김정길, 조경태 등 4명의 출신 지역이기도 하다. 민주당 주자들은 각자 나름대로 부산 지역과의 연을 강조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동남권 신공항 재추진과 해양수산부 부활 등의 공약을 내세우는 한편 "노무현 대통령은 이곳 부산·경남에 민주당의 뿌리를 내리기 위해 떨어지고 또 떨어져도 온 몸이 부서져라 싸웠다. 퇴임 후에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끝내 꿈을 이루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미완으로 남은 노 대통령의 꿈, 제가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손학규 후보는 "1979년 10월 26일 유신독재가 종말을 고하던 바로 그 시각에 저 손학규는 계엄령이 선포된 이 곳 부산에서 체포돼, 김해 보안대에 끌려가 무자비한 고문으로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된 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자신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10월 26일 박정희가 죽지 않았다면 저 손학규가 죽었을 것"이라며 "부마항쟁의 기백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 손학규도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길 후보는 부산시장에 7번이나 도전했다 낙선한 개인 이력을 강조했다. 부산 3선인 조경태 후보는 "자갈치 시장 지게꾼의 아들"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대통령이 되면 부산·영남을 핵발전소로부터 해방시켜 드리겠다"는 공약과 가거도 신공항 추진 공약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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