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까지 이어질 대선 경선의 첫 시작점으로 선택된 광주는 민주당에게 각별한 곳이다. 호남 민심의 향배는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되는데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점지한 것도 광주였고 호남이었다. 문재인 후보는 그런 광주에서 "10년 전 노무현을 선택했듯이 이번엔 저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뉴시스 |
문 후보는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원장을 뛰어넘을 민주당의 후보로 저를 우뚝 세워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후보는 "광주 전남은 지금도 저를 그 분의 후계자로 여기고 지지해주며 저로 하여금 출마할 마음을 갖게 만든 곳이 이곳 광주 전남"이라며 이같이 호소했다.
손학규 "3연패 불러온 무능으로 대선 못 이겨"
본경선에 나설 5명의 주자를 추려내는 예비경선을 위한 합동연설회에 불과하지만, 이른바 '빅3'의 견제 및 공세는 초반부터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문재인 후보에게 쏟아지고 있는 '집중포화'의 수위는 날로 높아지는 분위기다.
손학규 예비후보는 "(참여정부의) 민생실패, 대선패배, 그리고 지난 4월 총선 패배까지 민주세력 3패를 불러온 무능과 무반성 세력으로는 결단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친노 세력을 겨냥했다. 손학규 후보는 "올해 12월 대선까지 패배하면 앉아서 내리 4패를 당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손 후보는 이어 "지난 5년 민주당을 제가 지켜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후보는 "대선패배 책임의 한가운데 있고, 민주당을 망가뜨린 세력들이 힘 빠진 민주당을 하나씩 둘씩 빠져나갈 때, 저는 민주당 대표라는 자리가 독배임을 알고도 오직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그 독배를 높이 늘었다"며 문 후보와 대비되는 자신의 지난 5년을 강조했다.
김두관 "문재인으로 질 것인가, 김두관으로 이길 것인가"
김두관 예비후보는 조금 더 노골적이었다. 김두관 후보는 "문재인 후보는 현재 지지율 1위지만 승리할 수 없다"며 "이변이 없으면 감동도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문재인으로 질 것인가, 아니면 김두관으로 이길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김두관 후보는 "서민과 자치를 대표하는 김두관, 궁궐과 통치를 대표하는 박근혜로 붙어야 확실하게 이길 수 있다"며 "박근혜를 꺾을 수 있는 단 한 장의 필승카드가 바로 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또 "누가 기득권을 지키려 노무현 정신을 팔고 있냐"고 따져 물었다. 김 후보는 "명절에 한 번 와서 금목걸이 사주는 큰며느리를 좋아하지만, 일년 내내 묵묵히 시어머니를 모시고 산 작은 며느리를 구박할 것이냐"고 지지를 호소했다.
초반부터 이어지고 있는 거센 견제와 상처내기 작전을 의식한 듯, 문재인 후보는 "선의의 경쟁, 중요하지만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힘을 모아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는 "경선이 끝난 후에 우리가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도록, 상처를 남기지 않아야 하며 비방하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