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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조카 부부 회사, 부실저축은행 불법인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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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조카 부부 회사, 부실저축은행 불법인수 의혹"

송호창 "동생 박지만 이어 조카도…朴, 적극 해명해야"

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의원의 조카 부부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가 부실 저축은행을 불법적 방법으로 인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송호창 민주통합당 의원(경기 과천.의왕)은 26일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조카 부부가 운영하는 기업이 솔로몬저축은행 등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부실한 저축은행을 인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각종 측근 비리와 관련해 6번째 대국민 사과를 한 데 이어 새누리당 새 대통령 후보인 박 전 대표까지 각종 측근비리 문제가 하나씩 하나씩 드러나고 있다"고 박 의원의 동생 박지만 씨 부부의 저축은행 비리 연루 의혹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송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박 의원과 조카 사이인 한 아무개 씨와 한 씨의 남편 박 아무개 씨가 대주주로 있는 기업 '대유신소재'는 2010년 5월 150억 원 규모의 신주인주권부 전환사채(BW)를 발행했다.

이는 자금을 신규 모집하기 위한 것으로, 이 중 솔로몬저축은행이 50억 원을, 한양증권이 40억 원을, 신한캐피탈과 IBK캐피탈이 각 30억 원 씩을 매입했다.

문제는 이 업체는 연간 현금창출 능력이 100억 원에 지나지 않는데도, 이 사채 발행 직후 200억 원을 투자해 부실 저축은행이었던 구 창업상호저축은행(현 스마트저축은행)을 인수했다는 것이다. 사채 발행일은 5월 3일, 창업상호저축 경영권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자금 200억 중 100억 원을 은행에 예치한 날은 같은 달 13일이다.

더구나 대유신소재가 발행한 BW의 계약 조건에 의하면 타 회사의 지분을 취득할 경우 대유신소재는 전환사채에 투자한 쪽의 사전 동의를 얻어야 하나, 회사는 투자자 측에 이 조항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후 저축은행 인수에 나섰고 IBK캐피탈 등의 투자자들은 반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상호저축은행법에 따르면, 저축은행 인수를 위한 자금은 차입이나 사채 발행 등으로 충당한 '꾼 돈'이어서는 안 되며 자기 자금이어야 한다. 그러나 대유신소재의 경우 연간 매출 및 순익 규모, 또 BW 계약을 수정해 달라고 요청한 정황 등에 비춰 볼 때 "솔로몬저축은행의 자금으로 저축은행을 인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은 정당하다"는 것이 송 의원의 주장이다.

송 의원은 저축은행 인수 자금이 빌린 돈인지 자기 자본인지 여부를 금융 당국에서 검토하지도 않았다며 "제대로 심사하지 않은 당국도 의혹의 눈길을 피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박근혜 의원은 (이미) 동생 부부의 삼화저축은행 비리 의혹이 제기된 상태에서 조카 부부가 똑같이 저축은행 의혹이 생겼다"며 "대통령 후보의 입장에서 그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박 의원이 적극적으로 움직여 주는 게 옳은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솔로몬저축은행 자금이 저축은행 인수에 사용된 과정과, 금융당국의 석연치 않은 승인 과정, 그리고 신주인수권의 매매와 행사 과정에 대해서도 앞으로 계속 확인할 예정"이라며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만으로도 단지 의혹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대선 테마주로 주가가 급등한 바도 있는 이 회사의 신주인수권이 과연 어떤 경로로 어떻게 실현되었는지 등의 추가 사실 확인도 남아 있다"며 추가 작업을 예고했다.

이 밖에 부품제조 업체인 대유신소재가 왜 저축은행을 인수하려 했는지, 이로 인해 얻는 이득이 무엇인지, 솔로몬저축은행이 대유신소재를 통해 구 창업상호저축은행의 '구명' 자금을 보낸 것이라면 어떻게 솔로몬저축은행이 이 회사에 그만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었는지 등도 "남아 있는 의혹"이라고 송 의원실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송 의원실에서는 이 사건이 박근혜 의원과도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나'라는 질문에 "직접적인 건 아니다"라면서도 "간접적인 건 있을 수도 있지만"이라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다'며 해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금감원은 "대유신소재 등의 (구 창업상호저축은행 인수) 자금 출처를 점검해 보니, 매출채권 회수, 내부유보금, 국세환급급 등으로 조달한 전액 자기자금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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