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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석 "김재철 사장, J씨와 일본서 한 호텔방 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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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석 "김재철 사장, J씨와 일본서 한 호텔방 투숙"

J씨 남편 편지 폭로…MBC 사측 "전혀 사실 아니다"

문화방송(MBC) 김재철 사장이 무용가 J씨와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주당은 공영방송을 사적 관계에 이용했다면서, 배임을 저지른 김 사장은 사퇴하고 관련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 윤관석 의원(인천 남동을, 초선)은 25일 국회 문방위 회의에서 이계철 방통위원장에 대해 질의하며 J씨의 남편 일본인 변호사 W씨가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윤 의원은 "W씨는 김 사장의 뻔뻔함에 분노하고 있다. 그는 J씨와 김 사장이 호텔에서 같이 투숙한 사실까지 확인하고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는 서한을 두 차례 발송했는데 답변이 없자 이렇게 세 번째 서한을 발송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이 공개한 편지에 따르면, W씨는 "2011년 9월11일에 아내 J가 일본 스모토(洲本)시(市)에 숙박했다는 것은 분명하며 부정할 수 없다"며 "나는 당신이 MBC사장을 지체없이 사임하는 것이 이 이상 두 사람의 관계가 파헤쳐지지 않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W씨는 J씨가 일본 호텔의 숙박부에 남편인 자신 명의의 휴대폰 번호를 남긴 것을 보고 김 사장과 J씨가 같은 호텔에 숙박하게 된 것을 알게 됐다고 윤 의원은 설명했다. 윤 의원실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W씨는 자신 명의의 전화 통화기록을 조회하다가 지난해 추석 연휴에 J씨가 사용하는 휴대전화로 일본 내 호텔에 예약 통화가 이뤄진 것을 수상히 여겨 호텔 측에 확인을 했고 김 사장과 자신의 아내가 한 방에 투숙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일본인 종업원도 한 방 투숙 생생하게 기억"

즉 지난해 9월 10일 일본 오사카(大阪) 공항을 통해 입국한 김 사장과 J씨는 차량으로 2시간 거리인 스모토시의 한 호텔에 숙박했고, 이 호텔에서 두 사람의 시중을 들었던 일본인 종업원도 두 사람의 사진을 가리키며 한 방에 숙박한 사실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확인했다는 것이 윤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의 내용이다.

방 예약은 '김철'이라는 가명으로 이뤄졌으며, 숙박 요금 6만1084엔(약 89만 원)은 김 사장 개인의 카드로 지불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 W씨는 이 외에도 일본 내 다른 호텔들을 대상으로 일본 변호사법에 따라 증거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중이며, 김 사장이 지금처럼 계속 거짓말로 일관하며 버틸 경우 한국에 직접 입국해 추가 사실들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윤 의원은 전했다.

윤 의원은 "김 사장이 무용가 J씨에게 집중적으로 지원한 20억 원의 금액은 한류스타에게 지원한 금액보다 많다. 둘 사이의 부적절한 관계를 생각하면 이는 업무상 배임행위, 특혜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며 "김 사장은 공영방송을 사적관계에 이용한 특혜와 배임죄를 물어야 할 중죄인"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이계철 방통위원장에게 "방통위는 지금이라도 (김 사장) 해임을 위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 김 사장에 대한 청문회 필요성을 강조하고, 방통위 차원에서 김 사장에게 감사나 지도, 징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도 "공영방송 사장이 외간 여자랑 같은 방에 묵고 숙박계를 썼다면 지탄받을 일 아니냐"고 했다.

MBC 정면반박 "W씨, 노조 영향 받아…의원 면책특권 기대 허위사실 유포"

이계철 위원장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단적으로 가치판단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해임 요구에 대해서는 "MBC 사장 해임은 방통위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권한이 없다고 답했다.

MBC 사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김 사장의 호텔 숙박 부분에 대해서는 "대북사업 논의를 위해 지난해 9월 11일 오사카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모 호텔에 투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텔 숙박계에 남편 명의로 된 J씨의 전화번호가 남은데 대해서는 "김 사장은 업무용으로 J씨의 휴대폰을 빌렸다"며 "휴대폰 로밍 서비스를 받지 않아 일본 내 연락 수단이 필요해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MBC 측은 "상식적으로 부적절한 관계에 있는 인물이라면 상대방의 휴대폰 번호를 숙박계에 남기지 않을 것"이라며 "공공연히 연락처를 남기는 것 자체가 두 사람의 관계가 지극히 정상적이고, 업무 관련한 지인이며 부적절한 관계가 아니라는 반증"이라고 주장했다.

J씨 남편의 서한에 대해서는 "MBC 노조는 수 차례에 걸쳐 김 사장과 J씨가 부적절한 관계인 것인 양 허위 정보를 제공, J씨의 남편이 J씨에게 의심의 눈길을 보내도록 자극했다"면서 "(W씨는) '언론인들이 하는 말이니까 사실일 수도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됐고 J씨에 대해 의혹의 눈길을 보낸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MBC 측은 "J씨는 이번 사건으로 심각한 정신적 타격을 입고 있으며, 노조를 '파렴치한 가정 파괴범'으로 보고 있다"면서 "J씨 남편의 서한을 보면 '사장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등 노조의 주장을 반영하고 있다. 노조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는 증거"라고 반격했다.

MBC는 "노조가 국회의원의 면책특권 뒤에 숨어 무책임하게 공개한 서한과 호텔 투숙 관련 사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노조가 허위사실 유포 책임에 대해 스스로 방어할 능력이 없어, 의원 면책특권 뒤에 숨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노조를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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