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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심장부'에서 보안 수뇌부 몰살…"내부 붕괴'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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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심장부'에서 보안 수뇌부 몰살…"내부 붕괴' 조짐

[진단]급격한 정권붕괴 따른 '피의 보복' 우려 급증

전면적인 내전 상태인 시리아에서 정부 최고위급 요인들이 폭탄 공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9일 <알자지라>가 시리아 국영 TV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폭탄 공격을 감행해 국방장관과 국방차관, 국방장관을 역임한 대통령안보좌관 등 시리아 정권의 이너서클 최고위급 요인 3명이 동시에 살해됐다. 또한 내무장관과 국가보안청장 등 다른 고위급 인사들 다수가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시리아 유혈사태가 1년 반이 돼가면서 전면적인 내전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중대한 고비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철통 보안의 국가보안기구 청사 내에서 국방과 정보 분야의 최고위급 각료들이 모여 회의하던 중에 폭탄 공격으로 사망한 것이고,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나흘째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권의 심장부 내부를 겨냥한 폭탄 공격이 성공한 것이기 때문이다.

▲ 시리아 국영 통신 <사나>가 제공한 비디오 영상. 18일(현지시간) 국방장관 등 보안당국 수뇌부들이 폭발로 몰살한 사건이 일어난 가운데, 수도 다마스쿠스 시내에서 정부군이 반군과 교전하고 있다.
"다마스쿠스에 지진이 일어났다"

정권의 심장부가 어떻게 폭탄 공격으로 뚫렸는지 아직 경위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정부측과 반군측의 얘기도 다르다. 시리아 국영TV는 "테러범들이 폭발물로 공격했다"고 전했다. 시리아의 보안 관계자들은, 회의를 위해 모인 고위 관리들의 경호원 중 한 명이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말했다. 자살폭탄 테러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군 측에서는 회의실에 미리 폭탄을 설치하고 원격 조종으로 폭파해 반군 측의 희생자는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위가 어찌됐든 시리아 반군은 이번 사건을 "다마스쿠스에 지진이 일어났다"고 표현할 만큼 사기가 충천한 모습이다. 반군은 마침내 수도 다마스쿠스 내부까지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의 대표적인 반정부 무장조직 '자유시리아군(Free Syrian Army)'은 다마스쿠스 시내에서 정부군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으며, 이미 일부 지역은 정부군을 몰아내고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자유시리아군은 주로 시리아 정부군에서 이탈한 군장병들로 구성돼 있는 조직이며, 이 반군 대변인은 "다마스쿠스 해방을 위한 전투가 개시됐고 승리가 가까이 왔다"면서 "수도를 정복할 때까지 전투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반군 전력, 사기 급상승

시리아 반군의 공세가 이렇게 거셀 정도로 전력이 급상승한 배경도 심상치 않다. 자유시리아군은 당초 지도부나 별다른 전략도 없는 데다 무기도 별로 없어 시리아 정부군과 비교하면 오합지졸 수준의 탈영병 집단이라는 비아냥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AK-47 자동소총, BKC 기관총, 유탄발사기, 대전차포까지 갖췄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군인에게 급료까지 지급할 자금까지 유입되면서 사기가 급격히 올라갔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터키 등이 자유시리아군에 무기를 제공하거나 자금을 지원하기에 가능한 변화다.

특히 아랍권의 군사강대국인 터키는 자유시리아군에 근거지까지 제공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터키는 자국의 전투기를 시리아 공군이 격추한 사건으로 시리아 정권에 매우 적대적인 입장이 됐다.

올해 들어 정부군에서 이탈하는 병사들이 자유시리아군에 합류하는 사례도 크게 늘고 있다. 자유시리아군 소속 병력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만5000명 정도였으나 현재는 4만 명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정권의 이너서클과 친위대에 속하는 장병들의 이탈도 잇따르고 있다. 이로 인해 리비아처럼 국제사회의 공습이 아니더라도 시리아의 독재정권이 내부에서부터 무너져내릴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유엔안보리, 대 시리아 결의안 두고 진통 거듭

시리아의 상황이 중대고비를 맞은 가운데 유엔안전보장이사회는 대 시리아 결의안 채택을 두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가진 5개 상임이사국 중 영국, 미국, 프랑스 등 서방측과 러시아가 각각 결의안을 제출하고 협상을 벌였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해 결국 시리아 결의안 표결도 하루 연기됐다.

서방의 결의안은 시리아의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퇴진시키고 평화적으로 정권을 교체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이를 거부하면 강력 제재하는 방안을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시리아의 우방인 러시아는, 서방의 결의안은 사실상 반군에 대한 절대적 지지라면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어느 순간 알아사드 정권의 이너서클이 붕괴되는 등 내부에서부터 무너져 수도가 함락되는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제사회가 통제 불가능한 피의 보복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시리아 유혈사태가 통제할 수 없는 소용돌이로 급속히 빨려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과 별도로 아랍권 국가들은 시리아 사태가 통제불능의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에 따라, 오는 22일 카타르 도하에서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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