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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힉스 노벨상 수상 유력' 소식에 씁쓸한 나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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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힉스 노벨상 수상 유력' 소식에 씁쓸한 나라들

'힉스 입자' 명명한 이휘소의 한국, 입자 개념 만든 인도

'신의 입자'라는 힉스 입자와 모든 특성이 일치하는 새로운 입자가 발견되자 "물리학 연구 반세기만의 최대 성과"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과학계에서 갖가지 화제가 만발하고 있다.

생존하는 세계 최고 물리학자로 군림하는 스티븐 호킹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힉스 입자를 발견하지 못할 것이라고 동료 학자와 100달러 내기를 걸었다"면서 "이번 발견으로 나는 100 달러를 잃게 됐다"고 농담조로 놀라움을 표시했다.

나아가 호킹은 힉스 입자 가설을 세운 물리학자 피터 힉스(83)에게 노벨상이 수여돼야 한다고 말했다. 호킹은 이번 연구 결과의 중요성에 대해 "이번에 발견된 입자의 붕괴와 여러 상호작용 특성이 힉스 입자인 것으로 최종 확인된다면, 입자 물리학의 표준 모형을 지지하는 강력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지난 2007년 6월 고려대 박물관에서 열린 고 이휘소 박사 유품 증정식. ⓒ뉴시스
고 이휘소 박사, '힉스 입자' 명명자

한편, 힉스 입자로 추정되는 새 입자가 발견돼 힉스가 노벨상 수상자로 유력하게 거론되자, 아쉬움을 드러내는 나라들도 있다. 힉스가 주장한 입자의 중요성을 간파하고 '힉스 입자'라는 이름을 붙여 처음으로 세상에 알린 논문을 발표한 학자가 바로 지난 1977년 타계한 입자물리학자 고(故) 이휘소 박사이기 때문이다.

1967년 힉스 박사는 이 박사와 미지의 입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이 박사가 1972년 미국에서 열린 고에너지물리학회에서 '힉스 입자에 미치는 강력(강한 핵력)의 영향'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이 박사가 학회에서 처음으로 미지의 입자를 '힉스'라 칭했고, 이후 이름이 굳혀진 것이다.

이휘소 박사는 피터 힉스보다 6살 아래로 의문의 사고만 아니었다면 이번의 역사적 발표 현장을 지켜볼 수 있었고 , 한국 최초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가 됐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올 만큼 뛰어난 업적들을 남긴 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의 아인슈타인' 보스, 노벨상이 외면

힉스가 노벨상을 수상하게 될 경우 섭섭함을 느낄 나라들은 그밖에도 적지 않다. 힉스 입자는 힉스뿐 아니라 또다른 5명의 물리학자들도 처음으로 존재를 예상하는 가설을 내놓았으나, 공동수상자가 최대 3명으로 제한돼 있다.

같은 입자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노벨상을 타지 못하게 되는 학자들은 이휘소 박사를 원망할 지 모른다. 과학계 일각에서는 힉스가 대표적인 학자가 된 것이 이휘소 박사가 그의 연구를 널리 알린 덕이 크다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BBC>는 "인도의 과학계야말로 이번 낭보에 쓸쓸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힉스 입자'는 영어로 'Higgs boson'이다. 보손(boson)이라는 입자의 개념이 없다면 '힉스 입자'도 탄생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보손'이라는 명칭 자체가 '인도의 아인슈타인'이라고 불리는 사티엔드라 나드 보스의 이름에서 나온 것이다.

1894년 인도 캘커타에서 태어난 보스는 1920년대 앨버트 아인슈타인과 함께 광자 같은 보손 입자의 움직임에 대한 통계인 '보스-아인슈타인 통계'를 개발한 천재 물리학자다.

아이러니하게도 보손과 관련한 연구로 여러 물리학자들이 노벨상을 받았지만 정작 보스는 노벨상을 수상하지 못한 채 지난 74년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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