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는 2일 경남도청에서 가진 정례조회에서 "곧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8일 땅끝마을 해남에서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퇴임식은 오는 6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 측은 해남 땅끝마을을 출마 선언 장소로 택한 이유에 대해 "지역적으로 호남이라는 의미가 있고, 김 지사의 책 제목 <아래에서부터>처럼 땅끝에서부터 서울로 올라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두관 경남도지사. ⓒ프레시안 자료사진 |
"민주당 총선 패배가 '운명' 바꿨다"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대선 출마 이유에 대해 "제 운명을 바꾼 결정적인 요인은 민주당의 총선 패배"라고 주장했다.
그는 "4.11 총선 전까지만 해도 이번 대선 출마는 저의 몫이 아니었다"며 그러나 선거 이후 "지금의 대선후보군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전망이 쏟아져 나왔고, 당 내부에서 저의 출마가 거론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도지사직 사퇴에 대한 반대 여론에 대해서는 "저를 위한 고마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빚은 평생 가지고 가겠다"고 답했다.
지사직을 유지하고 경선에 참여하라는 권유에 대해서는 "도지사와 대선 후보의 역할을 동시에 잘 수행하기는 어렵다. 사즉생의 각오 없이 이겨낼 수 있는 싸움이 아니다"면서 "역사의 부름에 응하면서, 퇴로를 만들 수는 없었다"고 일축했다.
전날 외곽조직 출범행사 참석…도청 조회에서도 언급
김 지사는 이날 조회에서 전날 출범식을 연 자신의 외곽조직 '희망네트워크 피어라들꽃'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름 없는 '들꽃' 같은 많은 분들이 저를 돕고 있다"며 "아무런 보수와 영광도 없이 저를 위해 한 몸 던지고 계시는 분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나는 져도 도지사 할 것이니까 여러분들은 최선을 다하라'고 말할 자신이 없었다"면서 지사직을 유지하고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지지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도 했다.
김 지사는 전날 서울 대학로의 유명 재즈클럽에서 열린 이 모임 출범식에 청바지에 징 박힌 티셔츠 차림으로 등장해 드럼을 연주하는 등 파격적인 모습을 선보여 화제가 됐었다. 출범식에는 대표 제안자인 신경림 시인을 비롯해 조성우 전 민화협 상임의장, 박재승 전 대한변협 회장, 청화스님, 야구선수 김병현 씨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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