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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국의 통합진보당, 당권선거 '재투표'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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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국의 통합진보당, 당권선거 '재투표' 가닥

구 당권파 "비대위 사퇴" vs 비대위 "정치공세"

통합진보당 당직선거에서 온라인 투표 시스템 문제로 일부 표가 무효가 됨에 따라, 다음주 중으로 재투표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28일 열리는 당 전국운영위원회에 △재투표를 7월2일부터 7일까지 실시할지, △현재의 온라인투표 관리업체를 계속 이용할지를 안건으로 상정한다고 전날 회의에서 결정했다.

운영위에서는 일부 반대 의견이 예상되지만 결국에는 이들 안건이 원안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구 당권파로 경기동부연합 쪽으로 알려진 김미희 의원과 유선희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재투표 일정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혁신비대위의 사퇴가 먼저"라고 주장했다. 울산연합의 민병렬 비대위 공동집행위원장도 사퇴를 통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미희 의원 등은 각 후보들이 추천하는 인물로 사실상 비대위에 준하는 비상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며, 온라인투표 시스템에 대해서도 현재 비대위가 맡긴 업체가 아닌 구 민노당의 선거관리시스템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 대표 경선에서 비대위원장인 강기갑 후보와 맞서고 있는 강병기 후보도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적 책임이 꼭 총사퇴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당직선거가 차질을 빚는 것은 더 큰 일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병기 후보는 나아가 "공방만 벌이고 당을 정상화하는 것을 놓친다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는 아니다"라고 구 당권파 측을 간접 비판하기까지 했다. 비대위 이정미 대변인은 김미희 의원 등의 주장에 대해 "당이 어려운데 정치공세에만 열중하고 있다"며 일축했다.

이 대변인은 현 선거관리업체도 국내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최고 수준의 업체이며 '스마일서브'사도 신뢰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점, 현재 사태는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운영위에서는 격론이 벌어지겠지만, 2차 진상조사보고서를 채택한 지난 회의에서 찬성표가 재적 45명 중 27명이란 점을 고려하면 통과는 무난해 보인다. 당시도 경기동부연합과 울산연합은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운영위 결론과는 무관하게, 사태 발생 이틀째가 되도록 아직 사태의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비대위의 무능에 대한 당 내외의 비판도 예상된다.

강병기 "내가 대표 돼도 3차 조사는 없다"

한편 강병기 후보는 이날 인터뷰 도중 '혹시 당대표로 선출되신다면 3차 조사를 하실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강 후보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어느 쪽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을 것 같다"며 "3차 조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겠느냐"고 부연했다.

앞서 이석기 의원, 김미희 의원, 윤영태 조사위원 등 구 당권파로 알려진 인물들은 2차 조사보고서도 부실하고 편파적이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26일 "독자적으로 완벽한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3차 조사 추진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들은 핵심적으로 외부 전문가에 의해 작성된 온라인투표 분야의 용역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프레시안>이 해당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이 보고서 역시 "광범위한 부실뿐 아니라 부정행위도 존재한 투표였다"며 "불법적 미투표자 현황 조회행위에 대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하고 있다.

또 구 당권파는 '소스코드 변경을 통한 조작은 없었다는 게 용역 보고서에서 확인됐다'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보고서에는 소스코드 변경을 통한 투표시스템 조작 시도의 흔적이 있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는 "시간관계상 진행하지 못했다"고 돼있다. 로그기록에 대해서도 "소스코드 변경마다 (완전한 수준으로) 변경이력이 보관되지는 않음"이라고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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