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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내가 경쟁력 가장 높다…단숨에 안철수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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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내가 경쟁력 가장 높다…단숨에 안철수 압도"

"민주, 성장담론 부족이 약점…'친노'는 분열 프레임"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은 12일 "한마디로 제가 우리 당 내에서는 경쟁력이 가장 높다고 생각한다"고 선언했다. 대표 경선 사흘 후부터 대선 경선 국면으로 접어든 민주당에서 각 주자들의 기싸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오는 17일 공식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문 의원이 '선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가진 민주당 정치개혁모임 주최의 간담회에서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문 의원은 "민심이 볼 때 정권교체와 '정치교체' 두 가지 기대를 함께 충족시킬 수 있는 당 내 유일한 후보가 제가 아니냐 생각한다"며 "그 점에서 제가 경쟁력이 높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교체'에 대해서는 "국민들은 정권교체에 대한 강한 갈망과 함께 정치가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정치변화 열망이 크다"는 맥락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기성 정당으로 힘들다고 판단하니 희망과 대안을 바깥에서 찾게 되고 그런 현상이 안철수·박원순 현상"이라며 "제 지지도가 높은 것도 그런 맥락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의원은 "제가 가장 경쟁력이 높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물이 탁월하고 재능이 더 뛰어나고 그런 말씀이 아니라, 시대적 상황·흐름이 그렇다"며 "제가 후보가 돼야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이기고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나섰다"고 했다.

"통합 이전 민주당만으로 정권교체가 가능하다 생각했다면 통합 운동을 안 했을 것이며, 기존 민주당 후보만으로 충분히 박근혜 후보에 이기고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 판단했으면 제가 나서고 이렇게 안 했을 것 같다"고도 했다.

정치개혁모임 좌장 격인 이석현 의원이 '안철수 교수와 비교할 때 문 의원의 강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그는 "민주당이라는 전통 있는 지지기반을 갖고 있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지금은 막연한 지지이지만, 민주당의 힘을 모아 선출된 후보는 막연한 지지와는 비교되지 않을 것이며 질 수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문 의원은 "역동적 경선 과정을 거쳐 나가면 선출되는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든 반드시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몇 백만 모바일 선거인단의 참여가 이뤄진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선출된다면, 그것만 가지고도 시너지 효과로 단숨에 당 밖의 다른 후보, 나아가 반대당의 후보까지도 압도하게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적장'인 박근혜 의원, 잠재적 경쟁자 안철수 교수를 한 번에 공략한 셈이다.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성장담론 부족이 약점"

한편 문 의원은 총선 기간 중 여론조사를 인용해 "이명박 정권에 분노하고 새누리당도 공동의 책임이 있다 생각하지만 그러면서도 정권교체 희망을 민주당에 주지 못한 민심이 있다"면서 민주당의 '부족한 부분'으로 성장 담론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었다.

문 의원은 "경제발전, 성장에 대한 비전들에 국민의 신뢰가 부족한 것 같이 보이기 때문에 당 차원에서 훨씬 많은 노력을 해야 하고 후보들도 그 부분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우리(민주당)가 복지, 경제민주화 이런 쪽만 더 중시하고 성장, 발전을 조금 후순위 생각하는 듯한 데서 벗어나, '성장과 선(善)순환하는 복지'를 제시해야 한다"며 "경제민주화도 '성장 속의 경제민주화', '성장을 위한 경제민주화'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성장, 복지, 경제 민주화를 일관되게 관통하는 것은 일자리"라며 "다음 정부의 가장 중차대한 과제가 좋은 일자리를 제대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참여정부의 한계에 대해 근본적으로 크게 성찰도 했다"며 "이제는 '참여정부를 뛰어넘어서 잘 할 수 있다. 참여정부 때 우리가 제대로 못했던 민생·양극화 문제도 이제는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청와대 비서실장 출신인 자신의 공직 경험을 내세우며 "대통령의 관점에서 국정을 바라본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친노-비노' 구도는 보수언론의 분열 프레임"

민주당의 또 다른 약점으로 그는 "내부의 분열"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1인 사당이다. 제왕적 총재 같은 한 사람이 당 전부를 좌지우지하고 비대위 구성도 마음대로 하고 대표 당직도 그분이 임명하는 것이나 진배없다"고 새누리당을 비판하면서도 "국민은 (민주당은) 패거리의 이익을 놓고 싸우는 것처럼 인식한다. 그래서 그걸 짜증스러워 하면서 차라리 새누리당의 일사불란함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절실히 느꼈다"며 "친노-비노 프레임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그러려면 친노라고 지칭되는 사람들 쪽에서 특히 당 대표 경선에서 보여준 교훈을 더 무겁게 되새기면서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저도 앞장서서 그런 프레임을 깨려는(데), 비판을 겸허히 들으며 불식시키려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그는 '친노'란 이른바 '조중동 프레임'이라는 주장도 폈다. 그는 "친노, 친노 하지만 관연 친노라는 게 실체가 있는 거냐"며 "친노라는 것도 막연하지만 친노라는 정치세력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당 내의 계파로 존재하는 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해찬, 유인태, 김두관, 정세균 각자 다 자신의 정치를 하는 것 아닌가"라는 것이다.

문 의원은 "정치 계파로서 친노는 실체가 없고, 그렇게 보면 친노-비노 프레임은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 보수언론이나 반대세력이 우리를 분열시키고 갈라치려는 분열의 프레임"이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는 "우리(민주당) 내부에서도 정치적 필요에 따라 사용하는 분들 계시기 때문에 프레임이 죽지 않는 것"이라며 "다 함께 벗어나자는 당 전체의 인식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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