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스페인 구제금융' 악재로 돌변, 코스피 급락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스페인 구제금융' 악재로 돌변, 코스피 급락

"구제금융 재협상 요구 촉발, 이탈리아도 스페인 처지될 것"

스페인 구제금융 소식이 해외증시에서 전혀 호재가 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이 결정된 주말 이후 처음 개장한 해외증시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관심이 컸지만, 반짝 호재로 그친 것이다. 장 초기에는 스페인 구제금융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 기대감이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과 뉴욕 증시에 앞서 개장한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해외증시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1.4%가 넘는 급락세로 출발했다.

11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나스닥지수가 1.7%, 그리고 다우지수와 S&P지수도 1% 넘게 빠지는 등 3대 지수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앞서 유럽 주요증시도 처음에는 2% 안팎으로 기세좋게 상승하며 출발했지만 독일이 약보합세에 그쳤고, 영국과 프랑스 등 대부분의 증시는 하락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 스페인 구제금융 소식 이후 첫 개장한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급락세를 보였다. ⓒAP=연합
스페인 구제금융 직후, 2대 대형은행 등급 강등

스페인 구제금융이 이렇게 반짝 효재에 그친 것은 스페인 구제금융이 '시간벌기'용의 긴급 대출에 불과하다는 회의론이 커졌고 이런 회의론을 뒷받침하는 부정적인 소식들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스페인 구제금융은 스페인의 대형 부실은행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인데, 정작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스페인의 최대 은행인 방코 산탄데르와 BBCA의 신용등급을 두 단계씩 강등해버렸다.

스페인 구제금융 효과에 대한 의문이 커지자 이탈리아도 위험해지고 있다는 관측도 대두됐다. 실제로 이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도 급등했다. 이러다보니 스페인 구제금융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당장 오는 17일 그리스 재총선 이후 그리스가 더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스페인 구제금융이 구제금융의 원칙을 무너뜨려 유로존 위기에 부작용을 초래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우선 키프로스 정부가 스페인처럼 특별한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인구 80만 명 정도의 섬나라인 키프로스는 경제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키프로스 정부가 직접 스페인식의 구제금융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나선 것이다.

키프로스도 "스페인식 구제금융 필요"

이에 따라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페인에 이어 유로존 국가로는 키프로스가 다섯번째 구제금융 신청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키프로스에 구제금융이 결정되면 유로존 위기를 바라보는 분위기는 더욱 냉각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식 구제금융을 요구하는 곳은 키프로스뿐이 아니다. 앞서 구제금융을 받은 아일랜드 등 유로존 국가들에서도 스페인처럼 조건을 완화시켜야 한다면서 재협상 요구가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 구제금융은 특정국가 입장에서보면 특혜성 구제금융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유로존 스스로를 구하기 위해 구제금융에 대한 일반적인 원칙을 깬 구제금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제금융은 가혹한 구조조정이나 긴축을 강요받는 조건이 따라붙는데, 유로존 위기 이후 유독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만 이런 조건들이 면제됐기 때문이다.

아일랜드 야당들은 정부가 구제금융 조건을 재협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일랜드도 은행권 부실로 정부 재정이 망가지면서 구제금융을 받게 됐는데, 스페인과 사정이 다를 게 뭐냐는 것이다.

재협상 요구 득세한 그리스, 구제금융 중단 우려 커져

2차 총선을 앞둔 그리스는 원래부터 재협상을 요구하는 정당이 득세하고 있는데, 스페인 구제금융으로 이런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때문에 2차 총선 이후 그리스가 긴축정책을 지키지 않거나 못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긴축을 조건으로 한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이 중단되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이 급격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이탈리아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는 유로존 재정위기국으로 스페인과 운명을 같이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이 구제금융에도 불안해진다면, 이탈리아도 마찬가지 신세가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의 유명 투자자문사의 다니엘레 소틸레는 스페인과 함께 이탈리아 국채도 상승한 것에 대해 "유로존 위기를 차단하려는 장치들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이탈리아에도 위기가 닥칠 것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경고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